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방선거인 지방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함경남도를 찾아 투표했다. 앞서 2015년 선거 때는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함께 평양에서 투표했지만 이번에 김 제1부부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김정은 동지께서 7월21일 도·시·군 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위한 함경남도 제201호 선거구 제94호 분구 선거장에서 선거에 참가하셨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 선거구에 입후보자 주성호, 정송식에게 각각 투표했다. 이들이 어떤 인물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2013년 11월 김 위원장이 ‘주성호가 사업하는 선박공장’을 현지지도한 적이 있어 주성호는 선박공장 지배인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은 대의원 후보를 만나 “인민의 대표로서 숭고한 자각을 가지고 인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자기 앞에 맡겨진 본분을 다하여 인민의 충복이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날 김 위원장의 투표 일정에는 조용원·김용수·리영식 당 제1부부장과 현송월 당 부부장이 수행했다.
직전 선거는 2015년 7월19일 열렸다. 당시 선거는 여동생 김여정과 함께 평양시 서성구역 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장을 방문해 투표했고, 련못무궤도전차사업소 운전사 허명금과 김종태전기기관차연합기업소의 직장장 신순태에게 각각 투표했다.
북한 지방인민회의는 우리의 지방의회 격으로, 매년 1∼2회 정기 또는 임시회의를 열어 지역별 예산과 법 집행계획을 마련한다. 또 지역의 인민위원회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선출한다. 인민회의 대의원의 임기는 4년이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