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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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SNS ‘광폭 행보’에…여권 내 우려 목소리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해 강경 발언을 쏟아내는 것과 관련, 여권 내에서도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22일 “공직자로서 갈등을 오히려 확산시키는 역할을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윤 사무총장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를 아주 자주 애용하는데 공직자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서 자기 견해를 국민들과 소통하고 교감하는 것이 잘못은 아니”라면서도 “한·일관계나 또 이를 둘러싼 문제들은 굉장히 복잡하고 미묘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분법적으로 그렇게 단정해서 표현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윤 사무총장은 조 수석의 행보가 청와대 기류를 반영한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전적으로 개인의 의견”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공직자로서 갈등을 오히려 확산시키고, 심화시키는 역할은 적절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도 이날 세계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일본에게 우리의 메시지를 줄 때도 됐다. 그러나 시기상으로 반일 감정을 더욱 악화시키는 측면이 있다”고 촌평했다.

 

조 수석은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을 통해 반일(反日) 여론전에 전면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대법원 판결을 부정, 비난, 매도하는 주장을 하는 한국 사람을 마땅히 친일파라고 불러야 한다”고 했다. 18일에는 “중요한 것은 애국이냐 이적이냐다”라고 적었다. 18일부터 페이스북에 일본 수출 규제 관련 글만 25건을 게재하는 ‘광폭 행보’가 눈에 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