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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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의 순간' 옹성우X김향기, 청춘 학원물 탄생…'공감+감성' 통했다

 

‘열여덟의 순간’이 첫방송부터 짙은 감성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JTBC 월화극 열여덟의 순간은 최준우(옹성우 분·맨 아래 오른쪽 사진)와 유수빈(김향기 분·위에서 네번째 오른쪽 사진)의 조금 특별한 첫만남으로 시작됐다.

 

전학 첫날 자전거를 타고 등교 중 수빈의 어머니(김선영 분) 차에 부딪힐 뻔한 준우로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됐다.

 

이어 철부지 부담임 오한결(강기영 분)과 젠틀한 반장 마휘영(신승호 분·맨 아래 왼쪽 사진)의 소개로 천봉고에 입성하게 된 준우의 전학 생활은 시작부터가 순탄치 않았다.

 

편의점 아르바이트 배달로 휘영의 학원을 찾게 된 준우는 손재영(최대훈 분)으로부터 강의실의 쓰레기를 버려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재영은 자신의 고급 시계가 사라졌다며 학교를 찾아왔다.  바로 준우를 의심한 것이다.

 

수차례 절도와 폭행으로 강제 전학을 온 준우에 대한 신뢰는 당연히 바닥난 상태였다. 

 

꼬리표처럼 따라붙은 오해와 편견에 그는 억울한 누명으로 또다시 전학을 가야 할 상황을 맞았다.

 

어머니(심이영 분)와 수빈, 그리고 한결 만큼은 준우를 믿었다. 

 

휘영 역시 그런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휘영이 진실을 숨기기 위해 자신을 범인으로 몰아가고 있음을 알게 된 준우의 분노가 차오르기 시작했다. 

 

그날 학원에서 만난 휘영의 의심스러운 행동들을 기억하고 있던 준우는 그를 붙잡아 세워 추궁했다.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 앞에 휘영은 “나면 어쩔 건데, 이 쓰레기 새끼야”라며 얼굴을 바꿨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던 준우 역시 “쓰레기는 너 아냐?”라고 맞받아쳤다.

 

이 세상 유일한 가족인 엄마와 떨어져 지내며 외로움에 익숙해진 소년 준우, 욕심 많은 어머니의 성화에 성적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야 하는 우등생 수빈, 완벽한 형과 비교당하며 내면의 콤플렉스를 감추고 사는 휘영까지 이 드라마는 이렇게 열여덟 ‘프리(Pre)-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름 없는 아이’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 자신만의 존재감도, 뚜렷한 색깔도 없이 살아가던 준우에게 수빈은 변화의 시작이 되어주는 존재였다. 

 

준우에게는 아무래도 상관없던 ‘이태호’라 적힌 이름표 대신 직접 그의 이름을 적어 새 이름표를 선물한 수빈을 통해 앞으로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할지 기대된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

사진=JTBC ’열여덟의 순간’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