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최근 북한 측과 매우 긍정적인 ‘친서 왕래’(correspondence)가 있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와의 회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에 북한과 작은 친서 왕래가 있었다”며 “매우 긍정적인 친서 왕래였다”고 말했다고 풀 기자단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그저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으며, 아마도 그들은 (우리를) 만나고 싶어할 것”이라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북·미 실무협상과 관련해 잡힌 일정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No)”라고 말했다. 그는 ‘협상이 언제 이뤄질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그들이 준비될 때 우리는 만날 것”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언급한 친서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주고받은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앞서 김 위원장은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1주년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6월 14일)을 축하하는 친서를 보냈고, 트럼프 대통령도 답신 성격의 친서를 보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김 위원장과의 ‘판문점 회동’ 직후 “2∼3주 안에 (북·미간) 실무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이 8월로 예정된 한·미연합 군사훈련과 실무협상 재개 문재를 연계하면서 약속한 시한이 지났다. 북·미 정상간 친서 외교가 실무협상을 본궤도에 올리는 역할을 할지 주목되는 배경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북한 측에 ‘시간을 줄테니 비핵화에 대한 결단을 내린 뒤에 협상 테이블에 나오라’는 촉구성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날 “(북한과의) 협상이 곧 시작되길 희망한다”며 조속한 실무협상 재개에 대한 기대를 내비치면서도 북한 측을 향해 “나는 그들이 (협상장에) 나타날 때 다른 입장을 취하기를 희망한다”며 비핵화에 대한 전향적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폭스 앤드 프렌즈’에 출연해 “국무부는 북한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가졌다. 김 위원장은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나는 그들이 (협상장에) 나타날 때 다른 입장을 취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CBS방송과 인터뷰에서는 “협상이 곧 시작되길 희망한다”며 “(이번 협상은) 전 세계에 대한 위험을 훨씬 더 줄이는 방식으로 북한을 비핵화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