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예정된 LA 다저스와 워싱턴의 경기는 당초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후반기 초반 최고 빅카드로 꼽혔다. 전반기 내셔널리그(NL) 최고 투수인 류현진(32)과 맥스 셔져(35)의 맞대결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전반기동안 17경기에 등판해 10승2패 평균자책점 1.73의 특급 성적을 냈다. 5월 한 달 동안은 5승 평균자책점 0.59의 믿을 수 없는 활약으로 ‘이달의 투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셔져의 활약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전반기에만 19경기, 9승5패 평균자책점 2.30, 181삼진을 기록했고, 특히 6월에만 6승 무패, 평균자책점 1.00으로 류현진에게 ‘이달의 투수’ 자리를 이어받았다.
리그 최고 투수를 가리는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탑2’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두 투수의 대결이 가능했으니 팬들의 관심이 몰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기대됐던 맞대결은 전반기 막판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셔저가 26일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르게 됨으로써 결국 무산됐다. 류현진은 하루 뒤인 27일 워싱턴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리는 원정경기에 예정대로 등판해 아니발 산체스(35)와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빅게임을 보고 싶었던 팬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일이지만 류현진 개인에게는 한결 마음 편한 일이다. 워싱턴 타선이 류현진에게 굉장히 반가운 상대인 덕분이다. 그의 워싱턴전 통산 성적은 2승1패 평균자책점 1.35로 26.2이닝을 던지면서 단 13개의 허용했다. 피안타율 0.138은 불과하다. 꾸준히 맞상대해온 14개 NL팀 중 류현진이 가장 쉽게 공략해온 타선이 워싱턴이다. 올 시즌도 지난 5월13일 홈경기에서 등판해 8이닝 무실점으로 이미 한번 완벽히 제압을 해냈다. 자신감이 충만한 상대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선발 맞대결 상대인 산체스는 다저스 타선이 충분히 공략 가능한 투수라 류현진의 승수 추가 가능성은 상당하다. 산체스는 올 시즌 18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 6패 평균자책점 3.80의 무난하지만 특별하지는 않는 기록을 냈다. 팀 OPS(출루율+장타율) 0.817로 NL 최강으로 꼽히는 다저스 타선이 겁낼만한 투수는 아니다.
류현진이 승수를 추가할 경우 또 한번의 의미있는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그는 2006년 한화 소속으로 KBO리그에 데뷔해 7년간 98승을 만들어냈고, 이후 MLB에 진출해 51승을 더해 1승만 추가하면 한미 통산 150승을 채운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