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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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안 받는다던 대마도 상인들…진짜 관광객 줄자 동요

일본 대마도 일부 상인은 한때 자의적으로 한국인 관광객을 거부했으나, 최근에는 한국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일본불매운동의 여파로 한국인 관광객이 줄자 난색을 보이는 듯하다.

 

한때 대마도 일부 상인들은 자신들이 일본어 밖에 할 줄 모른다는 등의 이유로 한국인 관광객을 거부한 바 있다.

 

한국인 관광객과 갈등이 빚어졌던 일부 가게에서는 아예 ‘한국인 손님을 받지 않겠다’고 적은 종이를 출입문에 내걸기까지 했다.

 

그러나 최근 일본불매운동의 여파로 인해 대마도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실제로 감소하자 대마도 현지인들은 다소 당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가사키 신문이 지난달 31일 대마도 내 한국인 관광객 감소와 관련해 보도한 기사. 나가사키 신문 누리집 갈무리

일본 매체 나가사키신문은 지난달 31일 대마도 내 한국인 관광객 현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나가사키현 쓰시마(대마도) 진흥국은 지난달 30일 현지 숙박업소 25개를 대상으로 한일관계 악화의 영향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를 보면 대마도 숙박업체 한국인 투숙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절반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진흥국 조사 관계자는 “7월부터 예약 취소가 발생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시행한 조사 결과를 봐도 일본인 관광객 감소가 가시적인 수준인 듯하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충남 천안을)이 1일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한·일 여객 수송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9일까지 부산항에서 일본으로 가는 5개 항로 여객선 운송실적은 6만6316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여객선 운송실적 10만1037명에 비하면 3만4721명(34.4%)이 줄어든 것.

 

특히 대마도행 여객 수가 가장 줄었다. 대마도 여행객 수는 3만750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만2378명에 비해 39.9% 감소했다.

 

한편, 나카사키 신문에 따르면 대마도에서 면세점과 슈퍼를 운영하는 한 업체 측은 “숙박, 렌터카 등 다양한 업종이 영향을 받고 있다”며 “부산에서 오는 배편 운행이 감소한 것은 대마도의 수도꼭지를 잠그는 것과 같다. 이 사태가 길어지면 섬의 가게들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마도 관광 협회 회장 에구치 사케이씨는 “몇 개월 내에 갈등이 수습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준 온라인 뉴스 기자 james1090@segye.com

사진=JTBC ‘뉴스룸’ 방송 영상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