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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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프란시스코, 내일 밤 여수·통영 상륙…최대 200㎜ 이상 비

오늘 밤 이후 강도 다소 약해질 듯…동해·남해·남부지방 예비 태풍특보
1989년 태풍 '주디' 이후 30년 만에 동서 중심 가로지를 듯
[기상청 제공]

제8호 태풍 프란시스코가 6일 밤부터 7일 새벽 사이 전남 여수와 경남 통영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프란시스코는 일본 가고시마 동쪽 약 390㎞ 해상에서 시속 24㎞로 서북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소형 태풍인 프란시스코의 중심기압은 985hPa, 최대 풍속은 시속 97㎞(초속 27m)다. 강풍 반경은 230㎞다.

프란시스코는 일본 가고시마 부근을 거쳐 원 모양으로 휘면서 6일 오후 3시께 경남 통영 남남동쪽 약 180㎞ 해상에 이를 전망이다.

태풍 '프란시스코'…한반도 정중앙 강타 예상 / 연합뉴스 (Yonhapnews)[https://youtu.be/9YFF41tkHNc]

이어 6일 밤사이 남해안에 상륙한 뒤 7일 오전 3시께 통영 북서쪽 약 80㎞ 부근 육상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프란시스코는 내륙을 관통한 뒤 7일 밤 강원 속초 부근에서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한반도에 접근할 무렵에는 강도가 현재보다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프란시스코의 현재 강도는 '중간' 수준이지만, 이날 오후 9시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올해 3월부터 '약함'은 따로 등급 표시를 하지 않고 있다.

정관영 기상청 예보정책과장은 브리핑에서 "태풍이 오늘 밤부터 내일 새벽 사이 일본 규슈를 지나면서 일차적으로 약해질 것"이라며 "내일 밤 해수면 온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남해를 지나 남해안에 상륙하면서 이차적으로 약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프란시스코가 한반도 상륙 후 동해로 빠져나가기 전 열대저압부로 약화해 소멸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상륙 지역은 전남 여수나 경남 통영 부근일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영향으로 6∼7일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전국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6일 정오부터 오후 3시 사이 경남 해안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이후 제주도와 그 밖의 남부지방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7일 자정부터 오전 6시 사이에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 비가 올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7일 오후에는 전국 대부분 지방의 비가 그치겠지만, 강원도는 밤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이 한반도 동과 서의 중심을 가로지르면서 동쪽 지역이 태풍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태풍은 반시계방향으로 돈다. 태풍을 진행하게 하는 흐름(지향류)이 이 반시계방향 회전에 힘을 보태 태풍의 동쪽에 놓이는 지역은 '위험 반원'으로 분류된다. 반면 반시계방향 회전과 지향류가 부딪히는 태풍의 서쪽은 상대적으로 덜 위험하다.

이번처럼 태풍이 우리나라 동과 서의 중심을 정확히 가로지르는 경로는 1989년 태풍 '주디' 이후 30년 만에 처음이다.

6∼7일 예상 강수량은 경남 해안과 강원 영동이 200㎜ 이상이다. 그 밖의 경상도와 강원도, 충북은 50∼150㎜다.

서울, 경기, 충남, 전라는 10∼60㎜, 중부·전라 서해안, 제주, 울릉도·독도는 5∼40㎜의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

남해안과 동해안에는 시속 90∼108㎞(초속 25∼3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그 밖의 내륙에도 시속 54∼72㎞(초속 15∼20m)의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동해, 남해, 남부지방 곳곳에 태풍 예비특보가 발효됐다.

동해 남부 남쪽 먼바다, 남해 동부 먼바다에 6일 아침 태풍 특보가 발효되는 것을 시작으로 특보 구역이 확대될 예정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