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5일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과 관련해 “일본은 결코 우리 경제의 도약을 막을 수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오히려 경제강국으로 가기 위한 우리의 의지를 더 키워 주는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 경제가 우리 경제보다 우위에 있는 것은 경제규모와 내수시장”이라며 “남북 간의 경제협력으로 평화경제가 실현된다면 우리는 단숨에 일본 경제의 우위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일본 정부의 비이성적인 조치를 탈(脫)일본의 계기로 삼는 동시에 일본 경제를 넘어설 카드의 하나로 ‘한반도 평화경제’를 제시, 극일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또 “일본은 경제력만으로 세계의 지도적 위치에 설 수 없다는 점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경제강국으로 가기 위한 다짐을 새롭게 하면서도 민주인권의 가치를 가장 소중히 여기며 자유롭고 공정한 경제, 평화와 협력의 질서를 일관되게 추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부는 또 국산화와 수입선 다변화 등을 통해 100대 핵심 전략품목 중 20대 품목은 1년 안에, 80대 품목은 5년 내 공급을 안정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을 발표하면서 “100대 품목의 조기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예산과 금융, 세제, 규제특례 등 전방위적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100대 핵심품목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관리대상 159개 품목의 전략물자와 특정국가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전기·전자 등 6대 분야에서 선정됐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번주 중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5대 기업 경영진과 만나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현준·김수미, 세종=이천종 기자 hjunpar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