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5일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최근 중국이 자국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한 구체적 조치를 취했다”며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중국이 외환시장에서 지속적인 큰 규모의 개입으로 통화가치 절하를 용이하게 해온 오랜 역사가 있다”고 지적했다
재무부의 발표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이 환율을 역사상 거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렸다”며 “그것은 환율 조작이라고 불린다”고 적었다.
이어 트럼트 대통령은 “연방준비제도, 듣고 있나”라며 “이것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중국을 크게 약화시킬 중대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5일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의 가치를 달러당 6.9225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 밑으로 내려간 건 1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중국은 역사적으로 환율을 관리해 왔다. 그러나 중국 인민은행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맞서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평가절하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미국 교역촉진법에 따라 1년간 환율 문제 개선을 위한 양자협의를 하게 된다.
여기서 문제가 시정되지 않으면 미국은 대외원조 관련 자금지원 금지, 정부 조달계약 금지, IMF(국제통화기금) 추가 감시요청 등의 조치를 취하게 된다.
앞서 지난달 31일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된후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은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이는 다음달 1일부터 부과될 예정이다.
이미 미국은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해서 25% 관세를 물리고 있다. 이번 관세가 추가되면 일부 면제 품목을 제외한 중국 제품 전체가 고율 관세 타격을 받게 되는 셈이다.
양봉식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