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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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매출 100억' DHC코리아, 불매운동에 타격 입나

온라인에서 혐한 방송 논란을 불러 일으킨 일본 화장품 기업 DHC 제품의 불매 운동이 확산되면서 ’#잘가요 DHC’ 해시태그(사진)가 확산 되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혐한 방송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일본의 화장품 브랜드 DHC가 한국에서 100억원 가까운 연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HC의 혐한 방송 소식이 전해진 뒤 불매운동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철수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1일 구인·구직 플랫폼 잡코리아가 제공하는 기업 정보에 따르면 DHC코리아는 2002년 4월 설립됐으며, 사원 수는 20명이다.

 

주요 사업은 화장품과 건강식품, 미용·의료기기 등으로 분류됐다.

 

매출은 2017년 기준 99억4000만원에 달하며 순이익은 23억3000만원으로 전년 23억원 적자 대비 438% 증가했다.

 

DHC코리아의 매출은 지난 3년간 꾸준히 증가 중인데 2015년 66억6000만원, 2016년 80억3000만원 등이다.

 

DHC는 2002년 한국에 진출해 화장품과 건강 보조제를 출시했다.

 

2017년 기준 국내 최대 규모의 드럭 스토어 프랜차이즈인 올리브영의 ‘헬스&뷰티 어워즈’에서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대표 상품인 딥클렌징 오일은 전 세계적으로 10초에 1개씩 팔린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인기다.

 

앞서 전날 오후 JTBC ‘뉴스룸’에 따르면 DHC의 자회사이자 시사 프로그램을 주로 다루는 인터넷 방송국 ‘DHC 텔레비전’의 유튜브 프로 ‘도라노몬 뉴스’에서 출연자들은 혐한 발언을 이어 나갔다.

 

방송에서 한 출연자는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라면서 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폄하했다.

 

또 다른 출연자는 “조센징들은 한문을 썼는데, 한문을 문자화하지 못해서 일본에서 만든 교과서로 한글을 배포했다”며 ”일본인이 한글을 통일시켜서 지금의 한글이 됐다”며 역사 왜곡을 했다.

 

일제 강점기 일본군 위안부를 형상화한 ‘평화의 소녀상’과 관련해 “제가 현대 미술이라고 소개하면서 성기를 내보여도 괜찮은 건가요?”라며 “아니잖아요”라는 막말을 던졌다.

 

JTBC에 따르면 DHC 측은 이 같은 논란과 관련해 “드릴 말이 없다”는 답변만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DHC의 요시다 요시아키 회장은 극우 기업인으로 알려졌다.

 

요시다 회장은 과거 재일 교포에 대해 “나라에 나쁜 영향을 끼치니 모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차별 발언도 일삼았고, 일본 내 극우 정당을 지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DHC의 혐한 방송에 대한 보도가 나간 뒤 주요 포털 사이트에선 ‘DHC’가 주요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올라 있다.

 

“한국을 혐오하면서 한국에서 장사하는 모순된 행동을 하지 말라”는 댓글과 함께 불매 운동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철수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이날 11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잘가요DHC’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글들이 게시되고 있다.

 

DHC에 대한 불매 운동이 본격화된 결과로 보인다.

 

앞서 DHC는 1975년 일본에서 설립됐다.

 

주로 편의점과 통신을 통해 화장품과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회사로 명성을 얻었다.

 

2002년 4월 한국 법인을 세우고 국내에 진출했다.

 

DHC텔레비전은 위성방송 채널로 최근에는 유튜브에서 주로 소비된다. 구독자 수는 이날 기준 46만명 수준이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인스타그램, JTBC 뉴스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