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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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준, 한국인 유럽파 시즌 1호골

마르세유 상대 개막전서 쐐기골 / 황의조, 보르도 데뷔전 선발 출전
프랑스 리그앙 랭스의 공격수 석현준(왼쪽)이 11일 프랑스 마르세유 벨로드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르세유와의 리그 경기에서 골을 넣고 있다. 마르세유=AFP연합뉴스

2010년 네덜란드 아약스에 프로로 입단한 후 석현준(28)이 거친 팀은 10개다. 오죽하면 팀을 이리저리 옮긴다 해 붙은 별명도 ‘저니맨’이다. 아약스 2군에서 뛸 당시 9경기 8골 2도움으로 활약해 주목받았지만, 끝내 다른 공격수들에게 밀려 자리 잡지 못했던 그는 이후 여러 팀을 전전했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2018∼2019시즌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1부리그) 스타드 드 랭스에 입단한 뒤 두 번째 시즌을 맞아서도 여전히 그는 경쟁 중이다.

이런 그가 시즌 첫 경기부터 골을 기록하며 주전 경쟁에 불을 지폈다. 석현준은 11일 프랑스 마르세유 벨로드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르세유와의 2019∼2020시즌 리그앙 1라운드 개막전에서 1-0으로 앞선 후반에 추가골을 터뜨렸다. 후반 33분 무사 둠비아와 교체 투입된 뒤 45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부라예 디아가 보낸 패스를 정면에서 받아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지난 시즌 3골(정규리그 22경기)에 그친 석현준은 새 시즌을 벤치에서 시작했으나 교체로 얻은 출전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을 만들어냈다. 이 골은 2019∼2020시즌 ‘한국인 유럽파’ 1호골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

한편, 지난달 감바 오사카(일본)를 떠나 보르도와 계약한 황의조(27)는 같은 날 프랑스 앙제의 레몽 코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앙제와의 원정 경기로 리그앙 데뷔전을 치렀다. 황의조는 개막 첫 경기임에도 원톱 스트라이커 지미 브리앙의 뒤를 받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출전해 자신이 팀의 큰 신임을 받고 있음을 보여줬다. 다만, 보르도는 전반 4분 니콜라 드 프레빌이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연이어 3점을 실점하며 1-3으로 무너졌고, 황의조도 마수걸이 골을 넣는 데에는 실패했다.

 

박유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