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더럽다. 소녀상" 신세기 에반게리온 사다모토, "바로 식는 나라" DHC…잇단 혐한 '망언'

일본 극우 인사들의 혐한(嫌韓) 망언 잇따라 / DHC 테레비 "한국은 바로 뜨거워지고 바로 식는 나라" / 출연자, 역사 왜곡 발언까지 서슴지 않아 / DHC 모델 정유미에게로 불똥, 일본 혐한방송 여파
지난 3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 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에서 ‘아베 규탄 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역사왜곡, 경제침략, 평화위협 아베 정권 규탄 3차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경호 기자

 

한국에 대한 일본의 잇따른 경제적 보복 조치로 한일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일본 극우 인사들의 혐한(嫌韓) 망언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일본 화장품 기업 DHC의 자회사인 'DHC테레비'는 최근 혐한 발언이 담긴 유튜브 콘텐츠인 '진상 도로노몬 뉴스'를 내보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출연자인 극우인사가 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한국은 원래 바로 뜨거워지고 바로 식는 나라다. 일본은 그냥 조용히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고, 다른 출연자는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 "예술성이 없다. 내가 현대미술이라고 소개하며 성기를 내보여도 괜찮은 것인가"라고 망언을 했다.

 

이 콘텐츠 내용이 한국에 알려지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DHC 불매운동 분위기가 일고 있다.

 

한국에서도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많은 일본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캐릭터 디자이너인 사다모토 요시유키(貞本義行·57)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평화의 소녀상을 "더럽다"고 표현하는 글을 올리며 망언을 퍼부었다.

 

사다모토 요시유키 트위터 캡처

 

그는 "더럽다. 소녀상. 현대 미술에 요구되는 재미, 아름다움, 놀라움, 기분 좋음, 지적 자극성이 전무하며 저속한 진절머리밖에 없다"고 막말을 했다.

 

DHC 모델 정유미에게로 불똥, 일본 혐한방송 여파

 

일본 화장품 기업 DHC의 혐한 방송이 DHC의 모델인 정유미(35)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쳤다.

 

누리꾼들은 정유미의 SNS에 '혐한 DHC 모델 그만두세요', 'DHC 이미 계약된 건 어쩔 수 없지만 재계약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모델을 해도 이런기업 모델을 쯧쯧' 등의 반응을 보였다.

 

뉴시스 

 

DHC의 자회사인 'DHC테레비'에서 "조센징(한국인을 비하하는 표현)은 한문을 문자화하지 못했다. 일본인이 한글을 통일해 지금의 한글이 됐다"는 역사 왜곡 발언까지 서슴지 않은 출연자도 있었다.

 

이러한 내용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는 DHC 불매운동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하지만 DHC는 해명 대신 유튜브와 SNS 댓글을 차단했다. 분노한 누리꾼들은 SNS에서 '잘가라DHC', '잘가요DHC' 해시태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