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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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코리아’ 뜨거운 염원 담아… 130개국 세계인 함께 달렸다

평화통일 기원 ‘피스로드 대장정’ 성료 / 1000여명 시민 서울역 광장 모여 / 경색된 남북관계 회복 증진 기원 / 문연아 조직위원장 “분단선 넘어 / 평양서도 피스로드 종주 이어지길”
14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원코리아! 피스로드 2019 서울특별시 통일대장정'에서 문연아 피스로드 조직위원장과 정태익 한국외교협의회회장, 송광석 한국실행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내 신앙의 조국, 한국이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게 너무나 통탄스럽습니다. 자전거 종주를 꾸준히 이어가며 한반도 평화 증진이 곧 세계평화 확립을 위한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이라는 점을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설득하고 싶습니다.” (크리스토퍼·20·미국)

 

제74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14일 전 세계 130개국 1000여명의 시민과 청년학생이 서울역광장에 총 결집, 한반도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원 코리아! 피스로드(ONE KOREA! PEACE ROAD) 2019 통일대장정’ 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는 ‘2032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에 대한 기원은 물론 경색된 남북관계의 회복을 증진하자는 취지로 열렸다. 참가자들은 세계평화의 뜨거운 염원을 함께 노래하며 평화의 구호를 한목소리로 외쳤다. 올해도 각국의 청년학생과 시민 40만여명은 130개국에서 자전거 종주를 이어가며 지방자치단체장들에게 동아시아 번영을 위한 한반도의 평화 정착, 격 없는 문화 교류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14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원코리아! 피스로드 2019 서울특별시 통일대장정'에서 세계연합종주단이 출발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올해로 7년째를 맞이한 피스로드 프로젝트는 1981년 서울에서 열린 제10차 국제과학통일회의에서 당시 문선명·한학자 총재 내외가 공식적으로 제안한 ‘국제평화고속도로’(세계평화하이웨이) 건설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구체화됐다. 2013년 ‘한·일 3800㎞ 평화의 자전거 통일 대장정’을 시작으로 본격화된 이 프로젝트는 국경과 민족 간 경계를 허문 채 ‘한 가족’이 돼 서로 격 없이 소통하며 참사랑과 공생·공영·공의주의를 실천해 지구촌 평화의 시대를 열겠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

14일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원 코리아! 피스로드 2019 서울특별시 통일대장정’에서 문연아 피스로드 조직위원장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이날 문연아 피스로드 조직위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가까운 미래에 분단선을 넘어 북한의 평양에서도 피스로드 종주가 이어지길 바란다”며 “우리의 숙원인 평화통일의 새로운 길이 열리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태익 한국외교협회 명예회장, 더불어민주당 심재권·임종성 의원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대회 취지에 공감하며 자리를 빛냈다. 심 의원은 “피스로드는 분단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통일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었고 우리의 통일역량을 한데 모을 수 있는 국민적 운동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며 “올해는 시민들뿐만 아니라 향후 통일시대의 주역이 될 청소년과 다문화가족 자녀, 그리고 탈북민 청소년도 참여해 통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대독 축사를 통해 “한반도 동서 남단에서 임진각까지, 무더위 속에서 역주를 펼친 여러분의 모습을 떠올리며 평화로 가는 길의 어려움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생각한다”며 “통일대장정 참가자들이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서도 평화의 페달을 힘차게 밟아 줄 것을 믿는다. 매년 뜻깊은 행사를 준비해주는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관계자들께 감사드리며, 모든 참가자의 건승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14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원코리아! 피스로드 2019 서울특별시 통일대장정'에서 세문연아 피스로드 조직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손을 잡고 우리의 소원을 합창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행사에 참여한 야마니시 게이타(18)는 “나는 아버지가 일본사람이고 어머니가 한국사람이다. 지금 한·일관계가 너무 안 좋아 뉴스를 보면 심경이 복잡하다”며 “오늘 한국과 일본이 어울리는 것처럼 민간교류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피스로드가 한·일관계에 공헌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김라윤 기자 ry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