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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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올 상반기 9285억원 영업손실…“올 하반기 실적 개선 전망”

올 2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개선
한국전력 김갑순 재무처장이 1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영업적자를 기록한 상반기 결산 실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전력공사 14일 올해 상반기 9285억원에 가까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고유가와 낮은 석탄이용률 등으로 2조3000억원가량 영업손실을 냈던 2012년 이후 가장 나쁜 성적표다. 

 

한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한전의 영업손실은 928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손실액이 1138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1조1733억원이며 부채비율은 176%로 집계됐다.

 

반대로 올해 2분기 실적은 지난해와 비교해 개선됐다. 2분기 순손실은 4121억원으로 전년 대비 5064억원 적자 폭을 줄였다.  2분기 영업손실은 298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 영업손실(6299억원)과 비교해도 3313억원이 줄어든 수준이다.

 

한전은 2분기 실적 개선의 주요 원인으로 원전이용률 상승과 발전용 LNG 가격 하락을 꼽았다. 이를 통해 발전자회사 연료비와 민간구입비가 5000억원가량 감소했다는 것이다.

 

2분기 원전이용률은 82.8%로 전년 62.7%보다 크게 올랐다. 지난해 실시한 원전 정비가 올해 순차적으로 종료하면서 원전이용률이 상승했다. 이에 따라 발전 자회사 연료비는 4조2671억원에서 3조9210억원으로 3461억원 감소했다. 

 

2017년과 2018년 원전이용률 하락은 격납건물 철판 부식과 콘크리트 공극 등 과거 부실시공에 대한 보정 조치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16년 6월부터 원전정비일수가 증가하면서 이용률도 자연스럽게 감소했다.

 

한전 관계자는 “이는 원자력안전위원회 승인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이뤄지는 것으로 ‘탈원전’과 무관하다”며 “계획예방정비의 순차적 마무리로 지난해 3분기 이후 원전이용률은 상승 추세”라고 전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전은 여름철 전력 판매량 증가에 힙입어 3분기마다 높은 영업실적을 기록해왔다. 계절별 손익 구조상 2분기는 판매단가가 가장 낮은 비수가에 해당한다.

 

다만 최근 국제 금융시장과 원자재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점은 눈여겨봐야 한다. 이는 재무 전망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소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경영환경 변화 요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며 “설비 안전은 강화하면서 신기술 적용과 공사비 절감 등 재무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양봉식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