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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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쓴소리’ 박용만 회장이 정치권 향해 “만세” 외친 이유는?

P2P법 법안 소위 통과에 감격 / SNS에 “업어드릴게요” 글 올려

박용만(사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부 국회의원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제가 업어드리겠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평소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쓴소리를 마다치 않던 박 회장이 국회의원들을 업어주겠다고 한 이유는 뭘까?

그는 페이스북에 “금융벤처회사를 위한 P2P(개인 간 거래)법이 정무위 법안 소위에 7번째로 심의에 올라간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운을 뗐다. 박 회장은 이 소식을 듣고 ‘만세’를 외쳤다면서 “너무 격해져서 눈물까지 난다. 이제 그 젊은이들(청년 스타트업 대표)을 볼 때 조금 덜 미안해도 되고 희망을 얘기할 수 있게 됐다”고 감격스러워했다.

박 회장은 이어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을 비롯해 김종석 소위 위원장, 정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유동수 의원 등을 한 명 한 명 언급하면서 “제가 업어드릴게요”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국회 정무위는 전날 법안심사1소위원회에서 ‘P2P법’을 의결했으며, 법안은 정무위 전체회의와 법제사법위 의결을 거쳐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앞서 박 회장은 13일 20대 국회 들어 14번째로 국회를 찾아 정무위 소속 의원들을 차례로 만나 P2P법 통과를 촉구했다. 지난달에도 “핀테크 산업의 엔젤이 돼 달라”며 계류 중인 P2P법 통과를 읍소한 바 있다.

P2P대출은 P2P 업체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이를 차주에게 공급하는 새로운 형태의 금융업으로, 기존 법체계로 규제할 수 없다. 이에 업계는 횡령이나 사기 등 불법행위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만큼 투자자 보호와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한 법안이 필요하다고 요청해 왔다. 2017년 7월 처음 관련 법안이 발의된 지 2년 만에 법제화의 첫 관문을 넘어선 것이다.

앞서 박 회장은 지난달 3일 페이스북에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한 정부와 정치권의 대응 모습에 실망감을 표하며 “이제 제발 정치가 경제를 좀 놓아줘야 할 때”라고 일갈한 바 있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