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세종시에 ‘공무원 특별 분양’을 통해 아파트 분양권을 얻고도 실제 한 차례도 거주하지 않은 채 일명 ‘관테크(관사 재테크)’를 한 정황이 드러났다.
15일 인사청문요청안과 자유한국당 이양수 의원 등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2012년 공무원 특별 분양을 통해 세종시 종촌동에 25평 아파트 분양권을 얻었다. 해당 아파트는 2014년 8월부터 입주가 시작되었지만, 김 후보자는 분양받은 아파트에 한 차례도 거주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 후보자는 세종시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는 시점인 2014년 8월부터 아파트를 임대 주고 대전 오피스텔에서 거주했다. 2017년 6월 차관으로 승진한 후부터는 세종시 농식품부 관사에 입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청문 요청안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본인 명의로 세종시 소재 아파트(3억400만원)와 경기도 과천의 재건축 아파트 분양권(10억7385만원)을, 배우자 명의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 아파트 임차권(5억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 의원은 “세종시에 공무원 특별 분양으로 자택을 매입했음에도, 실제 거주하지 않고 임대를 주는 것은 본인 재산증식을 위해 특혜를 이용한 것”이라며 “차관으로 승진하며 오피스텔 비용을 아끼기 위해 세종시 농식품부 관사로 입주한 것은 전형적인 ‘관테크’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대전에 거주할 당시에도 전입신고를 하지 않은 채 주민등록상 주소를 경기도 성남시에 둔 것으로 나타나 주민등록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날 세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김 후보자가 2012년에 경기도 과천에서 세종으로 내려갔고, 그해 분양받았는데 아파트가 2014년에 완공됐다. 그런데 대전에 있던 오피스텔 계약기간이 3년이어서 입주 시기가 맞지 않아 들어가지 못한 것”이라면서 “이후 차관이 되면서 관사로 들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민등록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김 후보자 아들과 딸이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살고 있어서 주소를 거기에 둔 것”이라면서 “주 주소지는 분당이고 대전은 거소지 정도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과거 참여한 연구 결과가 부실학회로 의심되는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지도학생이 학회에 참석해 논문을 발표했지만 부실학회가 운영하는 학술대회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본인의 불찰”이라고 해명했다.
과학계에 따르면 최 후보자가 제자 1명과 함께 수행한 연구의 논문이 부실학회로 의심받는 ‘국제 학술·연구·산업연합’(IARIA)이 2013년 3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개최한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논문은 컴퓨터 회로 설계 관련 내용으로 제자가 학술대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후보자는 학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해당 논문에는 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연구를 진행했다고 명시돼 있다.
곽은산·장혜진 기자 silv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