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에서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김신욱(31·상하이 선화), K리그 ‘토종’ 득점 1위 김보경(30·울산),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에서 뛰는 석현준(28·랭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소속팀에서는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지만 ‘벤투호’에서는 중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선수란 점이다.
이중 김신욱과 김보경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부임한 이후 한 번도 대표팀 선수로서 그라운드에 선 적이 없다. 김신욱은 국내 대표적인 장신 공격수지만 전술상의 이유로 단 한 번도 대표팀에 소집되지 못했다.
김보경은 지난 6월 호주, 이란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부상당한 권창훈의 대체선수로 겨우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다만, 경기는 나서지 못하며 여전히 벤투 감독의 신임을 받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석현준은 지난해 벤투 감독이 대표팀 2기 명단에 이름을 넣는 등 그나마 기회를 받았지만, 최근 완전히 황의조, 지동원 등과의 원톱 스트라이커 경쟁에서 밀린 모양새다.
이들이 다음달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물오른 기량을 뽐내며 다시 한 번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기 위해 경기장을 누비고 있다. 지난 7월 전북에서 상하이로 이적한 김신욱은 최근 5경기에서 8골 2도움을 주며 중국리그의 스타로 떠올랐다.
지난 15일 톈진 톈하이와 중국슈퍼리그(CSL) 23라운드에서 골을 넣지 못하며 6경기 연속골 기록에는 실패했지만 여전히 절정의 컨디션을 유지 중이다. 한때 전체 16위 중 14위까지 떨어져 강등을 걱정하던 상하이 선화는 김신욱의 활약에 힘입어 팀 순위도 12위로 두 단계 올랐다.
김보경도 한여름 더위만큼 뜨거운 선수다. K리그 득점 3위, 공격 포인트 3위 등 두 부문 모두 리그 선두권에서 경쟁하고 있다. 국내 선수 중에는 두 지표 모두 선두로 그야말로 2019 K리그를 상징하는 선수로 올라섰다.
최근 새 시즌에 돌입한 석현준도 좋은 컨디션을 보인다. 지난 11일 마르세유와의 개막전에서 득점하며 유럽파 1호골을 기록한 석현준은 19일 스트라스부르와의 경기에도 교체 출전했다.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후반 20분 교체되자마자 위협적인 왼발슈팅을 날리거나 적극적으로 제공권 싸움에 임하는 등 190㎝의 장신과 빠른 발을 동시에 갖춘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과시 중이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9월10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원정 맞대결을 시작으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돌입한다. 이를 준비하기 위해 벤투 감독은 오는 26일 대표팀 예비 소집 명단을 발표하고 9월 2일 선수들을 소집할 예정이다.
현재 가장 뜨거운 선수들로 꼽히는 김신욱, 김보경, 석현준이 다시 벤투 감독의 레이더에 포착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대표팀 예비 소집 명단이 발표되기까지 이제 남은 시간은 일주일. 2022 카타르월드컵으로 향하는 막차를 타려는 이들이 벤투 감독에게 기회를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