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위점막층의 상피 내 위샘에 있는 위 줄기세포의 정확한 위치를 규명했다. 앞으로 위장질환과 위암 등의 발병원인 규명과 치료법 개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스트(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는 김종경 뉴바이올로지전공 교수팀이 오스트리아, 영국 등이 함께한 공동연구에 참여해 위 줄기세포의 특성을 규명했다고 19일 밝혔다.
위 내부 위점막층의 상피는 음식이 지나가면서 손상하지만, 상피 내 위샘에 있는 위 줄기세포가 세포 재생을 통해 손상 부위를 복구한다. 그동안 연구자들은 상피 내 ‘위샘’ 상부에만 줄기세포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는 등 정확한 위치 식별이 어려웠다. 이는 위샘에서 줄기세포를 구분할 수 있게 하는 마커 유전자의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김 교수팀과 연구진은 다른 방식으로 위치를 찾고, 위치별 줄기세포의 특성을 찾아냈다. 특정 마커 유전자를 사용하지 않고 다색 마우스 색종이 리포터 시스템, 생물리학적 모델링, 단일 세포 전사체 분석 및 통계 분석 등의 다학제적 융합 연구를 통해 역할과 특성이 서로 다른 두 가지 유형의 위 줄기세포의 존재와 분자적 특성을 규명했다.
상부 줄기세포가 갖는 빠른 분열로 위샘 상부의 재생을 담당하는 성질과 하부 줄기세포가 갖는 느린 분열로 위샘 하부의 재생을 담당하는 특성을 각각 파악하는 데도 성공했다. 김종경 교수는 “세포를 서로 다른 색으로 식별하는 기술을 활용해 역할과 특성이 다른 두 종류의 위 줄기세포 존재 규명에 성공해 위암 등의 발병 원인 이해와 치료법 개발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줄기세포 분야의 국제학술지 ‘셀스템셀’(Cell Stem Cell) 8월15일자에 발표됐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