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시작해 거의 한 달 가까이 불타고 있는 아마존 밀림이 전 세계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 아마존 밀림 인근의 브라질 북부 호라이마주는 검은 연기로 덮여있으며, 인근 아마조나스주는 비상사태를 선언한 실정이다.
지난 24일(현지시간) 개막한 G7(주요 7개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주최국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 화재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이를 G7 의제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고, 아마존의 밀림을 공유하는 베네수엘라와 칠레,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등도 화재 진압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다.
아마존은 흔히 ‘지구의 허파’로 불린다. 전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한 열대우림 지역이기 때문이다. 면적이 무려 700만㎡인데, 이는 인도(330만㎡)의 2배가 넘는 규모다. 끝도 없이 광활한 지역이 모두 열대우림으로 뒤덮여 있는 셈이다.
이처럼 아마존은 브라질과 페루, 볼리비아,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등 9개 국가에 걸쳐져 있으며, 10만종이 넘는 무척추 동물과 40만종이 넘는 식물을 포함해 전 세계 모든 식물과 동물종의 약 10%가 서식하는 지구 생명의 보고다.
아마존 밀림의 상징인 아마존강의 길이는 약 7000㎞다. 국토 길이가 각각 동서와 남북으로 각각 가장 긴 두 국가인 러시아(9000㎞)와 칠레(4800㎞)와 비견된다.
또한 세계 담수 가운데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초당 약 300만ℓ의 물을 바다로 쏟아내는 그야말로 모든 것이 상상 밖의 규모다.
아마존은 17세기 들어 인디오 노예와 금을 위해 착취됐고, 그 후에는 천연 라텍스 개발 등을 위해 난개발이 이뤄졌다. 1842년 미국의 찰스 굿이어와 19세기 말 아일랜드의 존 던롭이 각각 고무 경량화와 공기 타이어 개발에 성공한 덕분에 미국과 유럽에서 엄청난 고무 수요를 불러일으켰고, 이후 천연고무 개발은 아마존의 존재 이유가 됐다.
곧 천연고무가 화학제품으로 대체되면서, 고무나무 농장에서는 대규모 벌목이 시작됐다. 대신 그 자리에는 축산농장이 들어섰다. 그 이후에는 축산업을 위한 초지, 콩 경작지 등으로 바뀌며 밀림이 훼손됐다. 2003∼07년 5년간 벌목한 아마존 밀림의 면적은 서울의 약 100배가 넘는 7만2000㎢다. 지구 전체 산소의 20%를 만들어내는 아마존은 그렇게 사라졌거나 지금 불타고 있다.
지구환경의 극심한 훼손은 비단 열대우림뿐만 아니다.
과학자들의 예상에 따르면 이번 세기말 지구 온도가 약 2도 오르면 산호초의 99%가 사라진다. 산호초는 해양 생물의 약 25%가 살아가는 바다 생태계의 보고다. 산호초의 가장 큰 가치는 무엇보다 지구 이산화탄소의 상당량을 흡수하는 ‘공기 청정기’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1㎡의 열대우림이 연간 1000~3300g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데, 1㎡의 산호는 해마다 1500~3700g를 소비한다. 이렇듯 엄청난 탄소정화 기능 덕분에 지구 온난화에도 상당한 예방 역할을 하고 있다.
문제는 앞서 밝혔듯이 아마존은 무분별한 개발과 화재로 사라지거나 타들어 가고 있고, 산호초는 인간이 버린 플라스틱 폐기물과 지구 온난화로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다는 점이다. 지구가 만들어낸 최고의 자연환경을 인간은 아무런 제지 없이 지속적으로 파괴해 나가고 있는 셈이다.
굉장히 늦은 시점이지만 지구촌 많은 지도자의 환경 보호 인식과 노력에 희망과 기대를 가져본다.
김정훈 UN지원SDGs협회 사무대표 unsdgs@gmail.com
*UN지원SDGs협회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지위 기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