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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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이 새 얼굴 프로농구 외국인 선수 판도 흔들까

프로농구의 외국인 선수 의존도는 엄청나다. 외인 선수 하나만 잘 데려와도 우승까지 할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특히 10월5일 개막을 앞둔 2019∼2020시즌은 바뀐 제도로 인해 외국인 선수의 기량이 더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당장 지난 시즌까지 적용됐던 장신과 단신 외인 구분이 사라졌다. 또한 2개 쿼터까지 2명이 동시에 뛸 수 있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은 2명 보유에 1명 출전으로 규정이 바뀌었다. 여기에 KBL은 미국프로농구(NBA) 최근 3년간 1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 영입불가 규정도 폐지했다. 이 때문에 10개 구단은 그 어느 때보다 팀컬러에 맞는 외인 찾기에 골몰했고 그 결과 확정된 20명이 외인 선수 중 11명이 새 얼굴일 정도로 큰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21일부터 속속 팀에 합류한 외인 선수들은 이제 이들과 토종 멤버들 간의 본격적인 손발 맞추기에 돌입했다. 

가장 큰 변화를 택한 구단은 부산 KT다. KT는 바이런 멀린스(30)와 알 쏜튼(36)으로 외국인 선수를 구성해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 중 유일하게 외인 2명을 모두 교체했다. 213㎝의 장신 센터 멀린스는 NBA에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NBA 189경기에 출전해 평균 7.4점을 넣었고 중국 일본 등 다양한 리그를 경험했다. 쏜튼 역시 2007년부터 2011년 사이에 296경기에 나와 경기당 11.9점을 기록한 ‘빅리거’ 출신이다.

6강에 들지 못했던 원주 DB와 서울 삼성도 2명 모두 한국 무대에 첫선을 보이는 선수들을 골랐다. 디온테 버튼과 마커스 포스터 등 외국인 선수 농사에 능력을 보여줬던 DB는 이번에는 칼렙 그린(34)과 일라이저 토마스(23)를 선택했다. DB는 득점력뿐만 아니라, 농구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가진 그린의 합류로 

 

김종규, 윤호영 등 국내 선수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명가 재건’울 노리는 삼성은 닉 미네라스(31)와 델로이 제임스(32)로 외국 라인업을 꾸렸다.

반대로 2명 모두 KBL 유경험자를 선택한 구단들도 있다. 인천 전자랜드는 지난 시즌 함께 하다 부상으로 중도이탈했던 머피 할로웨이(29)를 다시 불렀고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활약한 섀넌 쇼터(30)를 데려왔다. 또 전주 KCC는 창원 LG에서 뛴 제임스 메이스(33), DB 유니폼을 입었던 리온 윌리엄스(33)를 불러들였다. 

나머지 5개 구단은 모두 KBL 경험자와 새 얼굴을 한 명씩 조합해 안전과 변화를 동시에 택했다.

 

라건아

이 가운데서도 현대모비스 라건아(30)와 서울 SK 애런 헤인즈(38) 등 ‘터줏대감’들도 건재하다. 2년 전 고양 오리온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신장 제한으로 지난 시즌에는 뛸 수 없었던 버논 맥클린(32)은 LG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KCC에서 뛰었던 브랜든 브라운(34)은 안양 KGC인삼공사, KT 소속이던 마커스 랜드리(34)는 오리온으로 각각 이적했다. 

 

헤인즈

20명의 외인 가운데 라건아와 헤인즈만 이동이 없고 나머지 18명은 새 유니폼을 입게 됐다. 단신 외인제도 폐지로 전자랜드 쇼터(185.9㎝), 오리온 조던 하워드(23·180㎝) 등 190㎝ 이하의 외곽 플레이어는 2명 뿐이다. 귀화 선수인 라건아를 보유한 현대모비스는 1명의 외국인 선수를 더 영입할 수 있지만 1명 출전을 고려해 일단 자코리 윌리엄스 1명만으로 시즌을 시작할 전망이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