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엥걸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사진·민주·뉴욕)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재연장하지 않기로 한 문재인 대통령의 결정을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엥걸 위원장은 지난 24일 성명을 내고 “지소미아는 미국의 동맹국들 사이에서 지역 안보 위협에 대한 공동 이해를 높이는 데 기여하기 위해 어려운 과정을 거쳐 체결된 중요한 합의”라며 “이를 끝내기로 한 문 대통령의 결정에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은 협정 종료에 대한 정당성을 감안할 때 특히 문제가 된다”며 “한·일 양국이 오랜 역사 문제를 (다른 주요 현안과) 구분하는 데 실패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엥걸 위원장은 “(양국 간) 고조된 긴장이 한·일뿐 아니라 지역 전체에 영향을 주는 실질적인 안보 협력을 방해하도록 방치한 것은 무책임하다”며 “북한의 도발적인 미사일 시험발사 행위에 한·미·일 3국이 협력해야 할 시점에 내려진 이번 결정은 역내 안보를 약화한다”고도 했다.
엥걸 위원장은 한국의 역동적 민주주의를 매우 존중하며 지역 안보 구축에 필수적인 한·미동맹을 강력히 지지한다면서 “동북아시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동맹국이 지속해서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일) 지도자들이 차이점을 해결하고 경제 및 안보 질서가 강화되도록 협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 공화당 간사도 지난 22일 트위터를 통해 “한국의 지소미아 탈퇴 결정으로 한·일 간 정보 공유에 대한 미래가 의심스러워졌다”며 “북한은 임박한 위협으로 남아있으며, 민주주의는 서로 협력하고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