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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총학회장 도정근, 조국 딸과 같은 제1저자 논문 등재에 '직접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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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한 서울대 총학생회의 도정근(물리천문학부·15학번·사진) 학생회장도 고등학교 시절 논문을 작성해 제1저자로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 후보자의 딸 조모(28)씨의 논문 등과 비교되자, 도 회장이 이를 직접 해명했다. 서울대 총학은 오는 28일 제2차 조국 규탄 집회를 연다. 

 

도 회장은 27일 서울대 총학생회 페이스북을 통해 “총학생회장인 제 개인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을 통해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및 총학생회가 대표하는 학생들의 의견을 폄하하고 왜곡하는 행태가 발생하고 있다. 깊은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 회장은 “6개월 간 준비를 거쳐 해당 논문의 기반이 되는 실험의 탐구 보고서를 과학전람회에 출품한 바 있다”라며 “이를 기반으로 1년 간 추가적인 실험을 거쳐 ‘과학영재교육’ 학회지에 두 편의 논문을 투고했다”고 실험 설계부터 논문 투고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도정근 서울대 총학생회장이 2014년 경기과학고 재학 시절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논문 '광공해가 위해요소로서 마우스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 KCI 홈페이지

 

앞서 도 회장은 지난 2014년 한국과학영재교육학회지인 과학영재교육에 ‘광공해가 마우스의 행동양산과 면역에 미치는 영향’과 ‘광공해가 위해요소로서 마우스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 등의 논문을 두 편 게재했다. 첫 번째 논문은 그가 제1저자였고, 두 번째 논문은 공동저자였다.

 

도 회장은 ‘(보수 성향의) 바른미래당 소속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2017년 당시 바른정당(바른미래당 전신)에서 주최한 ‘바른토론배틀 대학생편’에 참여한 것은 사실이고, 2인1조 방식이라 친구와 함께 재미로 참여했다. 정당 활동을 위해 참여했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바른정당 보좌관 인턴채용시 우대 등 특전이 걸린 토론회였지만 정치적인 관심을 드러내지는 않았다는 설명이다.

 

도 회장은 이어서도 “바른미래당이나 바른정당을 포함해 어떤 정당에도 소속된 적 없고, 정당 활동에 참여해 본 적 또한 없음을 명확히 밝힌다”라며 “당시 저와 함께 토론대회에 참가했던 팀원은 더불어민주당 서울대지부에서 활동하는 김모 학우였다는 것을 본인 동의 하에 밝힌다”고 덧붙였다.

 

도 회장은 이와 관련해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SNS에 떠도는 왜곡된 정보들로 학생참여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집회 이전에 대응하는 안도 검토 중”이라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법적조치보다는 학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오해를 해명하고, 집회에 악영향이 가지 않게 하는 방안을 생각해보고 있다”고 밝혔다.

 

도 회장은 “이번 집회에 정치색을 빼야 한다는 얘기가 학생들 사이에서도 많이 나오고 있어 학생증이나 졸업증명서를 확인해 구성원 확인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졸업생 선배들의 편의를 생각하면 처음 예정했던대로 저녁 8시 30분에 집회를 여는 게 낫겠지만, 재학생들을 우선으로 고려해 시간도 1시간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지난 2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에서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대 총학생회는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 서울대 아크로 광장에서 ‘제 2차 조국 규탄 집회’를 연다. 앞선 23일 열린 1차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5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원칙과 상식이 지켜지는 나라’, ‘정의가 살아있는 사회를 위해 조국 후보자의 사퇴를 강력하게 촉구한다’면서 “조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서울대 학생사회가 보수화되고 우경화됐기 때문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이어 “조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교 시절 2주간의 인턴십만으로 SCIE급 논문의 제1저자가 되었다는 점 등 제기된 의혹들에 서울대를 비롯한 청년 대학생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며 “장학금 부정 수혜와 부정 입학 의혹에 청년들이 허탈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고 비판했다. 

 

도 회장은 “학생들이 분노하는 건 저희 세대가 공유하고 있는 공정성이라는 가치가 훼손됐기 때문”이라면서 “(총학생회가) 집회를 (주관)하자라는 게 만장일치로 의결됐다”고 했다.

 

지난 2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에서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지난 23일 열린 고려대 조국 규탄 집회를 초기 주도했던 졸업생이 자유한국당 등 보수 정당과 연이 있었다는 이유로 일각에선 정치색을 띈 집회라는 비판이 이어진 바 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서울대 총학생회장 홈페이지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