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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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막판 순위다툼 ‘운명의 일주일’

선두 탈환이냐… 2위 수성이냐 / 최근 10경기서 9승1패 상승세 / 리그 1위 SK에 3.5경기차 추격 / 키움·SK와 4연전 맞대결 관건

8월 초만 해도 KBO리그의 1위 싸움은 사실상 끝난 것만 같았다. 지난달 13일까지만 해도 선두 SK와 2위 두산(감독 김태형·사진)의 승차는 무려 8경기나 벌어져 있었다. 그래서 SK가 일찌감치 한국시리즈 직행을 결정하고 두산과 키움이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8월 중순 이후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두산의 상승세가 거침 없었던 반면 SK는 타격 슬럼프 조짐을 보이며 하락세에 접어든 것이다. 특히 지난 2일까지 최근 10경기의 추세만 봐도 두산은 9승1패를 질주한 반면 SK는 5승5패로 5할 승률에 만족해야 했다. 어느덧 이날까지 승차는 3.5경기 차로 줄어들어 이제는 역전의 가능성도 살아날 정도다.

그런 의미에서 두산에게 9월 첫 4연전은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3일부터 키움과 2연전에 이어 SK와 2연전을 치르기 때문이다. 두산에 2.5경기 차로 3위를 달리고 있는 키움 역시 아직 2위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기에 두산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태세다. 선두 수성에 자신하다 뒷덜미가 서늘해진 SK로서는 두산전을 반드시 잡아서 한국시리즈 직행을 빨리 결정짓고 싶다.

두산은 두 팀 모두 잡아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 2위 수성도 시급하고 1위 탈환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두산은 3일부터 세스 후랭코프-유희관-이영하-조쉬 린드블럼순으로 선발 등판해 운명의 4연전에 대비한다. 이 가운데서도 6일 예정된 린드블럼과 SK 김광현의 선발 맞대결은 미리 보는 한국 시리즈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담스러운 승부라 선발 로테이션 조정 등도 가능했지만 추격자인 김태형 두산 감독은 “무리하지 않겠다 순리대로 간다”며 운명의 4연전을 시작하는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송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