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에 지원할 당시 자기소개서에 모 대학교 총장 이름으로 수여된 수상기록을 기재한 가운데 해당 대학교가 조 후보자 부인이 교수로 있는 동양대학교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3일 경북 영주에 있는 조 후보자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연구실과 이 학교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조씨가 2014년 부산대 의전원에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따르면, 조씨는 수상 및 표창 실적에 한 개의 표창장을 받았다고 기재했다. 조씨는 어머니가 교수로 있는 동양대에서 봉사를 해 총장이 주는 표창장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조씨가 한 대학 총장에게 받은 표창장이 정 교수가 재직 중인 동양대인 것으로 확인하고 이날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표창장이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발급되지 않은 정황을 파악했다.
이와 관련해 동양대 측은 해당 표창장이 발급된 적이 없다고 검찰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1994년부터 지금까지 총장으로 재직 중인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나는 이런 표창장을 결재한 적도 없고 준 적도 없다”고 말했다.
동양대 관계자는 “오늘 검찰에서 조 후보자 딸이 우리 학교에서 받았다는 표창장을 들고 왔는데 상장 일련번호와 양식이 우리 것과 달랐다”며 “그래서 지금 학교에 있는 상장번호를 보여주고 검찰도 이를 확인해서 갔다”고 전했다.
검찰은 또 조씨가 부산대 의전원 지원서에서 봉사활동을 했다고 밝힌 코이카를 압수수색했다. 아울러 조씨의 논문 제1저자 의혹과 관련해 단국대 장영표 교수가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16시간동안 조사를 받았다.
아울러 검찰은 조 후보자 가족 펀드 의혹과 관련해 펀드 운용사가 투자한 가로등 점멸기 생산업체 이 모 상무와 웅동학원 이사들도 소환해 조사했다.
한편 동남아를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6일까지 재송부해 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
국회가 6일까지도 보고서를 보내지 않으면, 문 대통령은 이르면 7일 조 후보자 등을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조 후보자를 임명하면, 현 정부 들어 청문회 없이 임명되는 첫 번째 장관이 된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