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 공연되는 작품 중 중량감은 ‘장수상회(광림아트센터 장천홀)’가 최고다. 이순재, 신구, 손숙, 박정수 등 국민배우가 총출동하는 연극이다.
70세 첫사랑의 설렘 가득한 로맨스인데 2016년 초연 후 현재까지 세 번의 정기공연과 미국 LA공연에서 갈채를 받았다. 노년에 싹트는 풋풋하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와 함께 가족에 대한 애틋함, 삶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배려심과 다정함은 좀 부족해도 속정 깊은 성칠이 근무하는 장수상회의 옆집에 고운 외모의 금님이 꽃가게를 열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작품 속에 담겨 있는 예상치 못한 반전, 뜨거운 가족애는 한바탕 웃음으로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들에게 진한 마지막 여운과 함께 뜨거운 감동을 전달한다. 주인공을 맡은 올해 84세 ‘국민할배’ 신구는 50여쪽에 달하는 대본을 외우고 70분 이상을 무대에서 열연한다. 신구는 “오로지 내가 하고 싶었던 것, 그리고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뿐”이라며 “부모가 아이들의 손을 잡고 와도 좋고, 노부모를 모시고 함께 관람을 해도 좋다. 보시는 모든 분이 진한 가족애를 느끼고 가실 수 있도록 잘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추석 대목을 맞아 뮤지컬 극장은 다양한 할인혜택으로 관객을 모으고 있다. 부산 투어에 돌입한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은 12∼15일 공연에 대해 1인 4매 한정 최대 20% 할인 혜택을 준다. 일반 카드로 예매하면 좌석 등급별로 5∼15% 깎아주며, BC카드로 결제 시 10∼20% 싼값에 공연을 볼 수 있다. ‘스쿨 오브 락’은 할리우드 스타 잭 블랙이 출연한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게으른 록스타 지망생 ‘듀이’가 친구 이름을 사칭해 사립학교 대리 교사로 취직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뜨거운 록 사운드로 그린다.
또 서울 LG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맘마미아!’는 12∼14일 모든 좌석을 20% 할인한다. 스웨덴 그룹 아바(ABBA)의 아름다운 노래에 엄마와 딸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녹인 ‘맘마미아!’는 최근 누적 관객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서울 공연을 마무리한 뒤에는 목포, 광주, 천안, 부산, 대전, 여수, 대구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서울 샤롯데씨어터)’는 11∼13일 오후 3시 공연을 20∼30% 할인한다. ‘지킬 앤 하이드’는 1886년 출간된 영국 작가 로버트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이상한 사건’을 원작으로 한다. 선과 악의 상반된 인격을 가진 지킬·하이드를 통해 인간의 이중성을 그린 스릴러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서울 디큐브아트센터)’는 14일 오후 2시와 7시, 15일 오후 3시 공연의 모든 좌석을 30% 깎아준다. 18세기 프랑스 파리의 베르사유궁을 배경으로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화려했던 생과 비참했던 최후를 조망한다.
박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