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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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여행자 차량 루프박스에 숨어 밀입국한 소년

경찰의 도움을 받아 루프 박스에서 나오는 17세 소년. 사이먼 펜턴 제공

이집트 출신 이주자인 17세 청소년이 차량 지붕에 장착해 짐을 실을 수 있는 루프박스(roof box)에 숨어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들어왔다가 적발됐다.

 

5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이 청소년은 프랑스로 여행을 떠난 영국인 사이먼 펜턴(57) 부부의 스코다 차량 루프박스에 숨어있다가 영국으로 밀입국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는 영국 버크셔 뉴버리에 있는 부부의 집에 도착한 직후 부부의 눈에 띄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부부는 발견 당시 상황과 관련, 집에 도착한 후 루프 박스 안쪽에서 튀어나온 신발을 봤고 이어 뭔가 툭툭 치는 소리를 듣고는 깜짝 놀랐다고 설명했다.

 

부부는 곧 누군가가 그 안에 있고, 갇혀 꼼짝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는 장비를 동원한 경찰의 도움을 받아 그를 빼낼 수 있었다. 그 청소년은 키가 165㎝정도 였다.

 

부부는 프랑스 도르도뉴 지역으로 여행을 갔다가 지난달 30일 귀국길에 도버 해협에 면한 프랑스 항구도시 칼레의 한 호텔에 하루 묵었다.

 

부부는 자신들의 차량을 칼레의 호텔 안에 세워둘 수 없어 거리에 주차해 놓은 동안 청소년이 숨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칼레에서 뉴버리까지는 직선거리로 약 267㎞라고 데일리 메일은 전했다.

 

펜턴은 “그는 밖으로 나와 행복한 듯 보였고 경찰이 있음에도 만족해하는 듯 했다”며 “그가 당초 계획을 달성한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펜턴은 또 당시 약간 충격을 받았다면서도 “그에게 많은 연민을 갖고 있으며 우리나라로 들어왔다는 이유로 못마땅해하지는 않는다”고 BBC 방송에 밝혔다.

 

현재 소년은 나이 때문에 사회서비스부의 보호를 받고 있다.

 

김용준 온라인 뉴스 기자 james109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