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24일에 이어 17일 만인 10일 오전 미상의 발사체를 2회 동쪽으로 발사한 가운데 청와대는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 회의를 열고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이 발사체의 비핵특성과 발사의도 등을 면밀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발사는 북한 외무성의 9월 하순 북미실무협상 재개 가능성이 언급된 직후 발사된 것이라는 점에 비추어 한국 정부는 발사 의도를 보다 정밀하게 분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늘 오전 평안남도 내륙에서 동쪽으로 미상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며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사한 발사체의 최대 비행거리는 약 330㎞로 탐지됐다. 합참은 “추가적인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며 “현재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하여 관련 동향을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사체는 서쪽 내륙에서 동해 쪽으로 발사됐다는 점에서 최근 공개된 ‘초대형 방사포’ 등 신형무기체계의 내륙관통 시험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북한의 이 같은 발사체 발사는 지난달 24일 함경남도에서 동해상으로 ‘신형 초대형 방사포’(다연장 로켓·북한 측 주장)를 발사한 지 17일 만이며 올해 들어서는 10번째다. 한이 지난 5월부터 9차례에 걸쳐 발사한 단거리 탄도 미사일급 발사체는 대부분 신형 무기로 파악 됐는데,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리는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초대형 방사포’ 등이 포함됐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8시10분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국가지도통신망을 통해 개최했다. 회의에서 NSC는 “북한이 지난 5월 이후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계속하고 있는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하고, 이에 따른 한반도의 전반적인 군사안보 상황을 점검했다”고 했다.
한편, 이날 발사체 발사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바로 전날 발표한 담화에서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 측과 마주 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라며 2월 북미 하노이정상회담 결려 이후 난항 국면이던 북미실무협상 재개를 언급한 직후 이루어졌단 점을 비추어 청와대는 북한의 발사 의도를 한층 정밀하게 분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9일(현지시간) 북한이 한국시간으로 10일 북한의 미상 발사체 발사에 대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연합뉴스의 서면 질의에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들에 대한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