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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아들논문청탁' 의혹에 '해명+법적대응'…"실험실 사용만 부탁"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아들 김모씨의 논문 저자 등재 특혜 의혹이 불거지자 적극 해명에 나서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10일 노컷뉴스는 나 원내대표 아들 김씨가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재학 중이던 지난 2015년에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의공학 포스터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해당 논문의 교신저자 윤형진 서울대 의대 교수는 “평소 친분이 있던 나 원내대표로부터 아들의 논문 참여 부탁이 있었다”고 밝혔다.

 

포스터는 특정 연구의 개요를 설명하거나 요약해놓은 것을 의미하며, 김씨는 이듬해 예일대 화학과에 진학했다.

굳은 표정의 나경원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있다. 2019.9.10 cityboy@yna.co.kr/2019-09-10 13:56:49/ <저작권자 ⓒ 1980-201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아들 논문 특혜 의혹에 나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아이는 당시 논문을 작성한 바 없다. 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최우등 졸업)으로 졸업했다”고 반박했다.

 

또 “사실과 다른 물타기성 의혹제기를 하는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며 이는 아이에 대한 명백한 명예훼손이므로 허위사실을 보도할 경우 법적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 서대문구 현대유플렉스 신촌점 인근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규탄대회를 마친 후에도 기자들과 만나 해명에 나섰다.

 

나 원내대표는 “저희 아이가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다 보니 실험할 곳이 없어 실험실과 관련해 부탁을 드린 적은 있다”며 “학술논문이 아닌 그 지역 고등학생 과학경시대회를 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8개월 후 과학경시대회에서 본인이 PT(프레젠테이션)하고 수상 받고 (포스터 작성) 일이 진행된 것으로 안다”며 “아이가 본인의 노력과 실력으로 대학에 갔음에도 물타기에 사용되는 게 안타깝다. 보도에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0일 서울 신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권 순회 규탄대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포스터 제1저자에 대해서는 “우리 아이가 다 쓴 것”이라며 “경시대회에 나가고 포스터를 쓸 때까지 과정 모두 저희 아이가 실험하고 작성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험실 사용을 아는 분에게 부탁한 게 특혜라고 하시는 것 같은데, 그렇게 읽힌다면 유감”이라며 “다만 미국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실험하기가 어려워 도움을 요청한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 아들 논문 특혜 의혹에 이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나경원아들논문청탁’, ‘나경원’, ‘나경원아들’ 등이 오르내렸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