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조국을 낙마시켜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는 얘기가 검찰 내부에서 돌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여당의 수석대변인이 근거 없이 얘기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10일 오후 tbs 라디오 '색다른 시선 이숙이입니다'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총장의 조국 낙마 발언이 근거가 있냐는 질문에 대해 "상당히 여러 가지로 제가 조심스럽게 얘기한 것"이라고 답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과거 법무부 장관 중에서 비검사 출신이 몇 명 안 된다"며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 박상기에 이어 조국까지 연이어서 검찰 출신이 아닌 장관이 온 것이 상당히 이례적이기 때문에 아마 검찰 내부에서는 비검찰 출신 장관에 대한 거부감, 지나치면 약간의 거리감이 있지 않을까"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나치게 검찰 출신 인사들이 법무부의 요직으로 중용되면서 법무부와 검찰이 견제보다는 같은 생각으로서 서로가 함께 동일한 사안을 취급하다 보니까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윤 검찰총장이 살아있는 권력도 당연히 수사해야 된다는 결기, 검찰 수장으로서의 확고한 의지에 대해서는 존경하고 있고 굉장히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검찰 수사가 그런 성과에 집착해서 민주적, 인권적 원칙을 포기하거나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내에서) 기본적으로 윤 총장 자체에 대한 불신이나 거부감을 가지고 있진 않다"면서도 "피의사실 유포 등 잘못된 것은 윤 총장이 확실하게 바로 잡야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홍익표 "윤석열, 조 후보자를 낙마시켜야 한다는 뜻으로 말을 했다는 얘기도"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검찰의 전방위적인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측에 대한 수사에 대해 "매우 비인권적이다. 윤석열 검찰총장 스스로가 조 후보자를 낙마시켜야 한다는 뜻으로 말을 했다는 얘기도 있다"고 전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앞서 지난 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밝힌 뒤 "윤 총장이 내부적으로 그런 얘기를 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긴 하지만 그러한 얘기들이 계속 흘러나오는 건 검찰 내부에 그런 논의가 있었고 의도가 있다는 것"이라며 "그런 의도를 윤 총장 스스로가 잘라줘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 윤 총장을 둘러싼 정치적 의도가 반복적으로 유언비어처럼 또는 진실인 것처럼 나오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조 후보자에 대해 기존의 적격입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임명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여러 가지로 고심하고 계신 것 같다. 현재로선 임명과 지명철회 가능성이 반반씩 다 있는 것 같다"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지금 검찰 수사방식이 매우 이례적이고 비정상적이다. 잘 아시겠지만 지금 특수부 전원이 투입됐다. 그 외에 반부패 팀 검사가 추가적으로 투입돼 최소 20여명 이상에서 많게는 30여명 정도의 검사가 투입됐다고 한다"며 "이 정도 사건이라면 권력의 아주 핵심실세와 재벌 대기업 정도가 하나 연계된 대규모 권력형 게이트일 경우에 이 정도 검사가 투입된다"고 지적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우리가 보기에는 범죄혐의를 입증하려는 것보다 인사검증에 영향을 미치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사실상 여러 가지 수사 정보를 유출하면서 지명철회나 자진사퇴를 검찰이 목적으로 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해서 이건 대통령 인사권, 다음에 국회의 인사검증 권한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여론이 뭔가 조 후보자에 대해 다소 우호적으로 돌아설 때마다 압수수색, 기소의견 등을 발표해서 다시 여론을 부정적으로 만드는데 검찰이 사실상 직접적으로 개입했기 때문에 저는 검찰이 다소 의도적인 개입이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