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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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추석민심’ 쓸어 담기 총력…황교안 “문재인 정권, 이렇게 하면 안 된다”

야권이 추석 연휴 막바지인 14일 ‘민심 쓸어담기’에 진력을 쏟았다.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임명 철회 촉구를 고리로 보수 결집 효과를 노린 것이란 분석이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역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철회' 1인 시위를 전개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황 대표는 1인 시위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1인 시위를 하며 만난) 국민들께 다양한 목소리가 있었다”며 “그렇지만 조국 임명은 안 된다는 말씀이 지배적이었다.그리고 문재인 정권이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공감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조국을 반드시 사퇴시켜야 한다. 문재인 정권은 사과해야 한다”며 “이 문제에 관해 우리 당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황 대표는 조국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가 이날 인천공항에서 체포된 데 대해서도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벌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6시부터 1시간가량 귀경 인파가 몰린 서울역 서울광장 쪽 출구 앞에서 '조국 임명 철회하라'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다. 그는 시민들과 악수하거나 고개 숙여 인사했다. 반응은 다양했다. 일부 시민들은 간식과 손편지 등을 전달하며 황 대표를 성원했지만, 황 대표 측을 향해 거칠게 항의하는 쪽 역시 만만찮았다. 이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민을 만난 황 대표는 “석방을 하려면 다 같이 힘을 합해야 한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이와 별도로 한국당 조경태·정미경 최고위원도 이날 오후 6시 광화문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도 같은 날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철회를 거듭 촉구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열린 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조국을 지키고, 내 새끼 지키고, 내 당파를 지키겠다는 생각을 버려달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추석 밥상에 모여 앉은 분들은 경제 어려움, 안보 위기 등에 앞서서 조국 사태를 갖고 우리나라를 걱정했다”며 “어떻게 고등학생이 국제적 학술지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되고, 그것으로 대학을 가고, 그것을 부모가 몰랐다 하고, 그것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부조리하고 부정의한 사회가, 이 나라가 됐다는 말이냐”고 목청을 높였따.

 

임재훈 사무총장도 “국민은 왕이며 황제다. (문 대통령은) 국민께 지셔야 한다. 그게 이기는 길”이라며 “조 장관은 지금이라도 양심이 있으면 사퇴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