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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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고용 회복세 뚜렷" 반색…'취업자 증가 20만명 상회할 것'

실업자 감소폭 8년7개월만에 가장 커…실업률 3.0%로 '뚝', 6년 만에 최저 / 황 수석은 "지난달 취업자가 45만2000명 늘고 고용률은 67%" / '향후에도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
황덕순 일자리수석이 15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고용 동향과 전망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최근 고용 흐름을 보면 올해 취업자 증가 규모는 20만명대 중반까지 높여서 전망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용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황 수석은 15일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8월에 많은 분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좋은 고용 수치를 얻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수석은 지난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 결과를 자세히 설명하기 위해 이날 브리핑을 열었다.

 

황 수석은 "지난달 취업자가 45만2000명 늘고 고용률은 67%이었다"며 "8월 기준으로는 경제활동 인구 통계를 낸 가운데 가장 높은 고용률 숫자"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주목하는 것은 이런 고용 상황의 개선이 어느 특정한 부문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거의 모든 분야, 거의 모든 연령대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황 수석은 "상용직의 증가가 49.3만명에 이르렀고 일용직도 증가세로 전환됐으며 임시직 감소폭도 큰 폭으로 줄었다"며 고용지표가 질적으로도 개선됐다고 밝혔다.

 

고용 개선 추세의 요인으로 황 수석은 자동차·조선업 구조조정 여파 감소라고 분석했다.

 

황 수석은 "지난해 가장 큰 어려움 원인이었던 주요 산업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일단락됐다"며 "올해에는 자동차 생산, 조선 수주·건조 등이 개선되고 있고 고용 호조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가 추진해왔던 사회서비스 일자리 확충, 창업·벤처 활성화 및 자영업 대책, 청년일자리 대책 등 정책의 성과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황 수석은 "경제정책은 일석이조의 성과를 내기가 어렵다"며 "일관되게 다져온 정책 방향을 꾸준히 추진했고 성과들이 고용 측면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청와대는 올해 취업자 증가 규모를 20만명대 중반 이상으로 높여 전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향후에도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황덕순 일자리수석이 15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고용 동향과 전망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황 수석은 "뒤늦은 추경을 최대한 조기 집행하고 재정이 할 수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겠다"고 밝혔다. 또 "공공과 민간의 활력을 높이기 위해 발표한 정책들도 흔들림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한일관계에서 불거진 우리 사회의 중요한 과제인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정책도 우리나라의 경제 구조의 혁신, 전환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8월 취업자 증가 폭…2년 5개월 만에 최대

 

8월 취업자 증가 폭이 2년 5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8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35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45만2000명 늘었다.

 

증가 폭은 월별로는 2017년 3월(46만3000명) 이후 2년 5개월 만에, 8월 기준으로는 2014년(67만명) 이후 5년 만에 최대다.

 

지난 4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청 한우리홀에서 종로·동대문·성북구 주최로 진행된 '2019년 자치구 공동 취업박람회'를 한 구직자가 구인 현황 게시판을 보며 고민하고 있다. 뉴시스

 

작년 1월 33만4000명 이후 지난 7월까지 한 번도 30만명을 넘어선 적이 없던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달 단숨에 40만명을 넘어섰다. 마지막으로 40만명대를 기록한 것은 2017년 4월(42만명)이었다.

 

작년 8월(3000명)과 7월(5000명)에 1만명을 밑돌며 부진했던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 2월 26만3천명으로 올라서고서 3월 25만명, 4월 17만1000명, 5월 25만9000명, 6월 28만1000명, 7월 29만9000명으로 회복했다.

 

연령계층별로는 60세 이상 39만1000명, 50대 13만3000명, 20대 7만1000명 각각 증가했다. 이에 반해 40대에서 12만7000명, 30대에서 9000명 감소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그동안 감소 폭이 컸던 제조업과 도·소매업, 40대에서 감소 폭이 축소돼 취업자 수가 증가하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4%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올랐다. 8월 기준으로 1997년(61.5%) 이후 22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달 실업자는 85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27만5000명 감소했다.

 

동월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는 실업자 수는 2013년(78만3000명) 이후 6년 만에 가장 적었다. 다른 월과 비교가 가능한 실업자 수 감소 폭은 2011년 1월(-29만4000명) 이후 8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체감 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0.8%포인트 하락한 11.0%였다.

 

정동욱 과장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구직 활동이 숙박·음식점업을 중심으로 취업으로 연결되고 있다"며 "그 점이 지난달 실업자 감소의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