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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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정상회담 23일 가능성… 北·美는 ‘대화’ 탐색전

유엔총회 개막 관전포인트 / 文 대통령 22∼26일 일정 訪美/ 지소미아 종료·방위비 분담금/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 등 논의/ 서훈 訪美… 현안 조율 나선 듯

하반기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 이슈의 장이 될 제74차 유엔총회가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공식 개막했다.

 

정부는 유엔총회 기간 주변 주요국과 양자 정상·외교장관 회담을 추진 중이다. 가장 주목받는 양자 회의는 한·미 정상회담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정상들의 총회 연설이 24일임을 고려할 때 현재로선 한·미 정상회담은 23일에 열릴 가능성이 높다.

 

22일부터 26일까지 미국을 방문하는 문 대통령이 직접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만큼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가 정상회담의 핵심 논의 사항이 될 전망이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 하반기 한·미가 맞닥뜨린 굵직한 동맹 현안도 논의의 대상이다. 지소미아 종료 결정 후 한·미 외교장관이 대면한 적이 없는 만큼 강경화 장관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만남도 성사될 수 있다.

 

유엔총회 기간 미국을 방문하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교섭본부장 역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리용호 외무상이 유엔총회 불참을 통보한 상태로, 어떤 존재감을 보일지가 관심사다. 리 외무상의 불참이 현재로선 확실시되지만, 막판 참석 선회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과 권정근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이 잇따라 협상 재개 신호를 보내고 있는 만큼 북한은 유엔총회 기간 미국의 의중을 살피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유엔총회에서 문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마주치느냐도 관심사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마지막 정상회담은 지난해 유엔총회에서였다. 올해 정상회담 성사는 어렵다는 게 외교가의 중론이지만, 한·미·일 정상이 업무오찬을 하거나 기타 외교 행사에서 마주칠 가능성은 열려 있다.

 

한편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이번 주 미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원장의 미국 방문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측과 북한 비핵화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