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강력한 주택시장 규제로 평가받은 지난해 9·13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강남권 분양시장 경쟁률이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 경쟁률이 치열해지고, 최근 집값까지 계속 오르면서 서울 대신 좋은 입지의 수도권 주택을 찾는 ‘탈서울’ 행렬이 더욱 가속할 전망이다.
19일 리얼투데이가 금융결제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9·13대책 이후 1년 동안 서울 강남·서초·송파구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42.5대 1로, 같은 기간 서울 전체의 23.9대 1보다 높았다. 이는 또 9·13대책 전 1년 동안 강남권 평균 경쟁률이 29.2대 1인 것의 2배로 높아진 수치다.
반면 강남권의 일반공급 물량은 1년 전보다 23% 줄었다. 9·13대책 발표 뒤 공급량이 급감하면서 희소성이 급증해 청약 경쟁률이 더 치열해진 것이다. 공급물량이 줄고, 전매제한 기간 증가 및 임대사업자 등록자 대출규제, 양도세 등의 규제가 더욱 강력해지면서 수요자가 미래가치가 높은 ‘똘똘한 강남권 아파트’로 더 몰렸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앞으로의 추세도 비슷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 강남권 분양단지는 총 7개 단지 1만347가구가 예정돼 있다. 이 중 일반분양은 2220가구다. 하지만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될 예정인 10월 전에 분양하는 단지는 2개 단지 1178가구로, 일반분양은 250가구뿐이다.
최근에는 9·13 규제에 대한 내성이 커지면서 집값도 다시 꿈틀대고 있다. 이렇게 서울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서면 인근 지역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8월 기준 통계청 자료를 보면, 서울의 순유입 인구는 7077명이었지만, 서울을 떠나 경기·인천 등 수도권으로 이동한 전입자는 1만명이다. 이들이 수도권으로 향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집값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경기,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각각 3.3㎡당 평균 1153만원, 930만원으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1442만원)보다 낮다.
굵직한 교통여건 개선 호재가 서울과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도 수도권 이주 행렬의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지하철 연장 등 교통망의 확충으로 서울과의 지리적인 격차를 좁히고 있는 만큼 굳이 비싼 주거비용을 지불하고 서울에서만 거주할 필요성은 없어졌다”고 말했다.
앞서 최근에 수도권에서 분양한 단지에 서울 거주 수요자의 발길이 집중되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경기도 파주시 운정3지구에서 분양된 ‘e편한세상 운정 어반프라임’(투시도)의 경우 개관 첫 주말까지 3일간 상담고객들의 거주지역을 분석한 결과 파주시를 제외한 경기도와 서울 거주민들이 약 30%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889가구를 모집하는 청약에서도 기타지역에서만 총 417건(47%)이 접수됐다. 대림산업은 오는 30일 e편한세상 운정 어반프라임의 정당 계약을 진행한다. 3.3㎡당 평균 1200만원대의 분양가로 공급되는 이 단지는 2023년 GTX-A 운정역(예정)이 개통되면 서울역을 20분 내로 오갈 수 있다.
비슷한 시기 경기도 평택고덕국제신도시에서 분양된 ‘호반써밋 고덕신도시’ 역시 총 632가구를 모집하는 청약에서 기타 지역이 501건(80%) 접수됐다.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3층, 10개동, 전용 84~112㎡, 총 658가구 규모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