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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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 의심농가 2곳 아프리카돼지열병 음성…"돼지고기 도매가격 13.9%↓"

잠복기 포함한 향후 3주가 고비…정부, 확산 방지에 총력 / 돼지고기 도매가격 13.9%↓…"경매 재개 출하량 늘면서 안정"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 방역. 농협 고양시지부 제공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이 의심된 경기도 파주의 농장 2곳이 정밀검사에서 '음성'으로 판정되면서 방역 당국이 한시름 놓게 됐다.

 

2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파주시 적성면에서 돼지 2마리가, 파평면에서 돼지 1마리가 각각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들 농장의 돼지 사육 규모는 적성면 3천 마리, 파평면 4200마리가량이다.

 

두 농장은 앞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인된 경기도 연천의 농장 방역대 10㎞ 이내에 자리해 17일부터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진 곳이다.

 

연천 발생 농장으로부터 적성면 농장은 약 9㎞, 파평면 농장은 약 7.4㎞ 떨어져 있다.

 

신고를 접수한 방역 당국은 가축방역관 2명씩을 두 농장에 보내 임상 관찰을 벌였다. 이후 시료를 채취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정밀검사를 한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이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은 17일 파주의 한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 처음으로 확진된 지 4일째 되는 날이다. 이 질병의 잠복기가 통상 4∼19일인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3주가 이번 사태의 고비인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1일이 무사히 지나간다면 최대 잠복기가 사라진 것이기 때문에 위험성이 없어졌다고 보고 발생 농가 3㎞ 안에서는 이동이 가능하게 된다"며 "10일을 더 보고 30일이 되면 이동 제한을 풀고 방역대를 없앤다. 이렇게 되면 별도의 '종식 선언' 없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돼지고기 도매가격 13.9%↓…"경매 재개 출하량 늘면서 안정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으로 일시적으로 급등했던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안정세를 되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8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동 축산물 시장에서 한 상인이 돼지고기를 손질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국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격은 20일 ㎏당 5017원으로 전날(19일·5828원)보다 13.9% 떨어졌다.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으로 전국 돼지 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진 17일 ㎏당 5838원으로 전날(4403원)보다 큰 폭으로 뛰었으며 18일 6201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19일 이동중지가 해제되면서 경매가 재개되고 출하량이 늘면서 가격과 수급이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산 냉장 삼겹살 소비자가격도 20일 100g에 2092원으로 전날(2103원)보다 0.5% 내렸다.

 

삼겹살 가격은 16일 2013원에서 17일 2029원, 18일 2044원, 19일 20103원으로 꾸준히 오르다가 20일에는 발병 이후 처음으로 하락 반전했다.

 

농식품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인체감염이 없어서 사람의 건강에 무해할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돼지고기는 도축장에서 철저한 검사를 거쳐서 안전한 돼지고기만 시중에 공급된다"면서 "안심하고 우리 돼지고기를 소비해달라"고 당부했다.

 

김경호 기자 sti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