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2일 한미정상회담과 유엔총회 참석을 위한 출국길에 오르면서 “한일관계 때문에 한미관계가 흔들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일관계의 여파가 한미관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미국 뉴욕으로 출국하면서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등과 이런 대화를 나눴다고 환송 참석자들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최근의 한일관계 어려움이 한미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고, 해리스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그 내용을 잘 알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당정 관계자에게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의 국내 현안을 잘 챙겨달라는 당부도 남겼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아프리카돼지열병과 태풍으로 인한 피해 예방과 복구를 위해 많은 이들이 노력하고 있는데 그 노고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지금도 제일평화시장 화재로 연기가 가시지 않던데 작은 점포들이 밀집돼 있어 화재 진압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이 이런 당부를 남긴 자리에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정의용 국가안보실장·강기정 정무수석 등이 있었다. 문 대통령은 뉴욕에서 3박5일 간의 한미정상회담, 유엔총회 기조연설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오는 26일 귀국할 예정이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