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을 향해 “최순실 찬스 쓴 것 아니냐? 참 뻔뻔하다”고 작심비판했다.
이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곽 의원이 문 대통령 아들(문준용) 부부의 사회활동을 ‘시아버지 찬스’니 ‘아빠 찬스’니 운운하는 억측을 하면서 자식뻘 나이의 문준용씨에게 항의를 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본인(곽 의원)이 박근혜 정권 민정수석 할 때 지금 문 대통령 가족을 조사하는 열정의 만분지일이라도 발휘했으면 최순실의 국정농단 가능성은 줄었을 것”이라며 “박 정권 집권 초기에 권력 핵심의 각이 잡힐 때 초대 민정수석 곽상도의 무능은 이후 청와대의 파행적 운영과 최순실 등 ‘십상시’ 발호에 일조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검찰 출신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잡 것’을 줄인 속어) 변호사가 정권 출범할 때 가장 요직인 민정수석에 발탁됐다면 ‘찬스’를 썼을 가능성이 많다. 자리 비중으로 볼 때 ‘최순실 찬스’ 정도는 쓴 것이 아닐까”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그는 20대 총선에서 ‘진박’(진짜 친박계)간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대구에서 지역구 공천을 받았다. 박근혜, 최순실, 최경환 등 감옥에 있는 (사람 중) 누구의 ‘찬스’를 쓴 것이냐”라며 “국정농단 수사 결과 ‘진박’ 공천과 선거운동에 경찰청, 국정원 등이 직간접적으로 불법적인 지원이 있었음이 드러났다. 그는 공천 등에서 ‘범죄 찬스’를 쓴 적은 없을까”라고도 주장했다.
이 의원은 “그는 현재 한국당에서 교체대상으로 돼 있다. ‘못된 검찰 짓’이라도 해서 ‘황교안 찬스’를 만들고픈 마음은 알겠지만 꼰대의 심통을 갖고 건실하게 살아가는 젊은이들을 꼭 해코지해야 하는가”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의 발언이 화제가 되자, 곽 의원은 다시 페이스북에 짧은 글을 올렸다.
곽 의원은 26일 “대통령 아들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여기저기서 희화화하고 인신 비방하는 사람들이 자꾸 나선다”며 “내년 총선이 다가오니 ‘문준용 호위병’으로 나서 눈도장이라도 받고 싶은 분들이 많은가 보다. 더 늦기 전에 나서셔서 ‘문준용 찬스’를 하나씩 챙기시기 바란다. (진지한 대화에 동참하는 것이라면 언제든 환영한다)”고 했다.
이 의원이 곽 의원을 저격한 것은, 앞서 곽 의원이 문준용씨를 향해 ‘아버지 찬스’, ‘시아버지 찬스’를 조사하겠다고 예고했기 때문이다.
곽 의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의 며느리이자 준용씨의 아내인 장모씨가 문재인정부 출범 직후 ‘2017년 메이커운동 활성화 지원사업’ 지원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글을 올렸다.
또 그는 장씨가 2017년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에서 지원하는 ‘이화여대 여성공학인재 양성 사업단’,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의 ‘청소년 기업가 정신 교육 연구’ 등에도 참여했다고 언급하며 “시아버지가 대통령에 당선된 후 ‘정말 우연히’ 정부 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믿고 싶다. ‘시아버지 찬스’가 없었는지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문준용씨는 24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곽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곽상도 의원, 자신 있게 밝힌다. 제 아내는 시아버지 찬스를 쓸 필요가 없는 훌륭한 인재”라며 “의원님이 언급한 모든 사안에 아무런 문제도 없으니 걱정 마시라”고 했다.
그는 이어 “(곽 의원은)얼마든지 살펴본 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경우 문제없음을 밝히는 일도 해줄 것이라 믿는다”라며 “그래야 아무 잘못 없는 사람한테 이런 글을 쓰는 자기 행동에 대한 공정한 처사”라고 덧붙였다.
이에 곽 의원은 25일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대통령 며느리의 시아버지 찬스에 대해서만 밝히고 유학 얘기는 쏙 빼고 얘기를 안 해주니 궁금하다”라며 “미국 유학 시절 손혜원 의원의 뉴욕 맨해튼 빌라에서 생활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어 “문씨가 뉴욕 생활 3년여 동안 수억원을 썼을 것이라는 보도가 있다”며 “명문 예술대학 파슨스(1년 학비 약 5000만원) 대학원 과정 학비와 주거비, 차량 유지비, 생활비 등 유학 자금은 총 얼마이고, 그 자금들은 어떻게 마련했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부인에 대한 것과 마찬가지로 본인의 미국 유학 관련 ‘아버지 찬스’에 대해서도 이참에 다 밝혀주면 좋겠다”고 했다.
며칠새 ‘○○○찬스’를 두고 SNS 설전이 이어진 상황 속, 갑자기 자신의 이름이 거론된 손혜원 무소속 의원은 25일 곽 의원을 향해 “문준용씨가 단 하루라도 뉴욕 제 아파트에 살았다면 제가 곽 의원님께 당장 10억원을 드리겠다. 아니라면 제게 만원만 달라”고 제안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