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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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 스포츠’ 골프 정신 훼손한 김비오, 프로자격 없다

입력 : 2019-09-30 10:01:52
수정 : 2019-09-30 10: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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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골프협회, 긴급상벌위원회 열어 징계할 방침
지난 29일 경북 구미 골프존카운티 선산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대구경북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프로골프선수 김비오(29)가 16번홀 티샷후 갤러리를 향해 손가락 욕을 하고 있다. JTBC골프 중계화면 갈무리

 

“내 눈을 의심했다”

 

지난 29일 프로골프선수 김비오(29)가 갤러리를 향해 손가락 욕을 하는 모습을 본 골프팬들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이같이 말했다.

 

골프는 프로스포츠중에서 유일하게 심판이 없는 종목으로 그만큼 매너가 중요시 되는 운동이다. ‘모든 플레이어는 골프의 정신에 따라 플레이하여야 한다‘고 골프규칙 1장에 규정하고 있을만큼 에티켓이 중요하다. 

 

또한 한국남자프로골프(KPGA)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어 관중들에게 다가가야하는 종목임에도 일어나지 말아야할 일이 벌어졌다.

 

지난 29일 경북 구미 골프존카운티 선산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대구경북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16번 홀(파4)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던 김비오(29)가 티샷을 한 직후에 갤러리를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이어 드라이버로 잔디를 내려찍으며 격분하며 자리를 내려왔다. 

 

김비오가 손가락을 치켜드는 장면은 생방송으로 여과되지 않은채 그대로 전파를 탔고 주변 갤러리는 물론 중계진도 일순간 얼어붙었다. 이를 중계하던 JTBC 골프 중계진도 두 눈을 의심하는 듯 “어? 저거는 아니죠. 저러면 안됩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김비오는 해당 대회에서 우승했고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해당 행동에 대해 “순간적으로 화를 참지 못했다”면서 “다 내 잘못이다. 내 행동은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벌이든 받아들이겠다”고 말했지만 이미 국내팬들은 깊은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지난주말간 루키 조아연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고 허미정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머쥐어 국내 골프팬들의 마음을 즐겁게하는 가운데 이러한 불미스런 사건이 발생했다.

 

한국프로골프협회는 30일 오후 긴급상벌위원회에 김비오를 회부해 징계할 방침이다. 

 

김정남 경기위원장은 “생중계로 나가 당황스럽기 짝이 없다. 벌타나 실격을 줄 수도 있었지만, 상벌위원회 회부하는 게 더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징계 수위는 전례로 볼 때 해당 시즌부터 출장 정지가 될 전망이다.

 

이우진 운영국장은 “통상 상벌위원회 결정은 외부 공개를 하지 않는데 이번에는 결과가 나오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양봉식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