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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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부인 검찰조사 8시간 만에 종료…검찰 "다시 부른다”

검찰 소환조사를 받던 조국 법무장관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건강상 문제로 8시간 만에 조사를 중단하고 귀가했다. 검찰은 향후 정 교수를 재소환해 추가 조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3일 “정 교수가 건강 상태를 이유로 금일 조사를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고, 조사를 중단하고 귀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어 “추후 (정 교수가) 다시 출석하도록 통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 요청으로 조사를 종료한 시간은 오후 5시∼5시10분쯤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쯤부터 정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 8월27일 검찰이 조 장관 일가 의혹에 대해 공개 수사에 착수한 이후 37일 만이었다. 다만 검찰은 정 교수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비공개 소환으로 방침을 바꿨고, 정 교수는 1층 출입구 아닌 직원 전용 주차장을 지하 통해 중앙지검 청사로 들어왔다.

 

이날 검찰은 사모펀드 불법투자 의혹을 비롯해 딸 조모(28)씨의 동양대 상장 위조 및 행사 혐의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는 본인이 출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의 투자·운용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반면 정 교수 측은 해당 펀드가 ‘블라인드 펀드’인 만큼 투자처를 알지 못하고 투자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맞섰다.

 

자녀 인턴과 입시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 교수는 본인 근무한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을 위조해 딸 조씨에게 발급해 준 혐의(사문서위조)로 지난달 6일 기소됐다. 조씨는 2015학년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해당 표창장을 내고 합격했다.

 

검찰은 8월 말 수사 착수 이후 정 교수가 자산관리인 역할을 한 한국투자증권 직원 김모(36)씨를 동원해 동양대 연구실과 서울 방배동 자택의 PC 하드디스크를 교체하거나 PC를 통째로 숨긴 정황을 잡고 사실 여부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정 교수에 대한 소환조사가 도중에 중단되면서 향후 추가적인 소환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검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진술 내용을 분석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