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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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 "유학시절 강도 피하다 두개골 골절… 오른쪽 눈은 실명"

3일 비공개 소환조사 비난 이어지자… / "장시간 조사 받기 어려운 상태" 4일 재입원

 

조국(54)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자신의 ‘지병’에 대해 입을 열었다.

 

정 교수 측 변호인단은 지난 3일 검찰 소환조사가 비공개로 진행돼 ‘황제소환’ 논란이 일자, 정 교수의 현재 건강상태를 알리는 보도자료를 4일 배포했다.

 

지난달 추석연휴를 전후해 병원에 입원한 바 있는 정 교수는 검찰 조사를 받은 후 4일 재입원했다. 검찰은 4일에도 소환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정 교수 측이 건강상 이유를 들어 거부했다.

 

이에 변호인단은 “정 교수가 2004년 유학 당시 흉기를 소지한 강도로부터 도망치다 건물에서 탈출해 두개골 골절상을 당해 아직까지 심각한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고통 받고 있다”라며 “6살 때 사고로 우안(오른쪽 눈)도 실명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이유로 검찰 조사 시 검사님과 눈을 마주치기도 힘들고 심각한 어지러움증과 구토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라며 “변호인과 장시간 대화를 나누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 교수 변호인단은 “정 교수가 자신의 건강 상태를 밝히기 꺼려했지만 최근 검찰 조사 논란 이후 정 교수의 사정을 말씀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 이를 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검찰 역시 정 교수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 뒤 변호인단과 3일 비공개 소환 방식을 택한 것이라고 변호인단은 전했다.

 

하지만 향후 조사에는 차질이 생기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장관은 지난달 23일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현장 담당 검사와 전화를 해 논란이 불거지자 “아내가 쓰러질 정도로 몸 상태가 안 좋으니까 놀라지 않도록 될 수 있으면 압수수색을 좀 빠르게 진행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다음은 정 교수 변호인단 입장문 전문.

 

정경심 교수의 건강상태와 관련하여

 

정경심 교수는 영국에서 유학 중이던 2004년 흉기를 소지한 강도로부터 피하기 위하여 건물에서 탈출하다 추락하여 두개골이 앞에서부터 뒤까지 금이 가는 두개골 골절상(fractured skull)을 당하였고, 그 이후 아직까지도 심각한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위 사고에 대하여는 the times나 BBC뉴스에도 보도가 될 만큼 큰 사고였습니다.

 

또한 6세 때 사고로 우안을 실명한 상태입니다. 이러한 뇌기능과 시신경 장애의 문제로 인하여 조사시 검사님과 눈을 마주치기 힘들고 심각한 어지럼증과 구토증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로 변호인과도 장시간 대화를 나누기 힘든 상태입니다.

 

위와 같은 끔찍한 사고로 인하여 정경심 교수는 오랫동안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당한 트라우마로 인하여 그간 주변에 밝히지 않아 왔으나 장시간 조사를 받거나 연속된 조사를 받지 못하는 사정에 관한 말씀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하여 이를 알려 드립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