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이 주말인 5일 서울 광화문과 부산에서 '조국 법무장관 사퇴 촉구'를 위한 촛불집회에 나선다. 광화문에서는 손학규 대표 등 당권파가, 부산에서는 퇴진파인 하태경 최고위원이 한국당 및 사회단체와 연대해 추진할 예정이다.
바른미래당은 손 대표가 이날 오후 6시쯤 광화문 광장에서 추진하는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철회 촉구' 촛불집회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4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우리 바른미래당은 이번 주 토요일에도 광화문 촛불집회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바른미래당의 촛불집회는 (서초동 검찰청 집회 같은) 세몰이가 아니며, 단지 하루 빨리 국론이 통합되고 나라가 안정되길 바라는 국민의 마음을 모으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앞서도 손 대표는 임재훈 사무총장, 장진영 비서실장 등 당권파들과 매주 토요일 광화문에서 촛불집회를 이어왔다. 손 대표는 지난달 28일 집회에서 "국민들의 좌절, 이것이 분노로 들끓어서 촛불이 횃불이 되고 횃불이 들불이 돼서 전국을 지금 불태우고 있다"며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같은 날 부산에서는 부산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하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자유한국당 및 중도보수 성향의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해 '부산 연대'가 촛불집회를 이어간다.
'부산 연대'는 바른미래당과 자유한국당의 부산시당이 사회단체 등과 만든 '조국 반대' 연대로 황 최고위원이 주도해 만들어졌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야권에 '반문(反文) 연대'를 제안한 뒤 실제로 양당 사이에 추진된 공식적인 연대로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부산은 조 장관의 고향이자 조 장관 딸이 입시 특혜 의혹 및 유급 장학금 논란을 빚으 부산대 의전원이 자리 잡아 지리적 여건으로도 큰 관심을 받았다.
지난달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출범한 '부산 연대'는 나흘 뒤인 20일 양당이 서면 금강제화 앞에서 함께하는 촛불집회를 기획했지만 '반쪽짜리'에 그쳤다. 당시 황교안 대표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 최고위원과 집회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당 추산 3만여 명이 모인 가운데 첫 열린 촛불집회에는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는 대거 참석한 반면 정작 하 최고위원은 자리하지 못해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당시 하 최고위원이 전날 불참을 알렸는데, 윤리위원회에서 6개월 직무정지 징계를 받은 것. 당시 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손 대표가 끝내 조국 파면 투쟁의 발목을 잡는다"며 "저에 대한 손 대표의 비열한 공격 때문에 내일 예정된 집회 참가가 여의치 않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하 최고위원은 이날 부산 집회에는 참가할 예정이다. 집회는 이날도 오후 5시 부산 서면 금강제화 앞에서 열린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당원 뿐만 아니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와 부산시민·대학생 등 각계각층에서 폭넓은 참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