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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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보’ 현대모비스·SK 개막전 패배 파란 전력 평준화 … 역대급 경쟁 예고

4경기 중 2경기나 연장 승부 펼쳐 / 1997년 프로농구 출범 후 첫 사례 / 전창진 감독 복귀전서 감격 승리

2019∼2020 프로농구가 오래 기다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개막부터 뜨겁다. 개막일인 지난 5일 열린 4경기에서 무려 2경기나 연장 승부를 펼친 것은 물론이요, 우승후보로 꼽힌 팀들이 덜미를 잡히는 등 올 시즌 내내 접전 양상이 펼쳐질 것을 예고했다.

우선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던 울산 현대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의 공식 개막전부터 파란이었다. 디펜딩챔피언이자 이번 시즌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현대모비스가 전자랜드에 81-88로 일격을 당해 시작부터 이변을 일으켰다. 여기에 전주 KCC는 또 다른 우승후보인 서울 SK를 상대로 연장접전 끝에 99-96으로 승리했다. 5년 만에 복귀전을 치른 전창진 KCC 감독의 승리라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이어 창원 LG와 서울 삼성의 경기도 연장에 가서야 83-82, 삼성의 한 점 차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렇게 개막일에 연장전을 두 경기나 치른 것은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처음이다. 정규시즌 첫날 연장전이 벌어진 것도 앞서 2003∼2004, 2004~2005시즌 두 차례밖에 없었다. 무려 15년 만에 그것도 2경기나 연장전이 벌어질 만큼 시작부터 코트가 달아올랐다. 이와 더불어 안양 KGC인삼공사와 고양 오리온의 경기도 경기 내내 접전이 벌어진 끝에 인삼공사가 73-71로 신승을 거두는 등 매 경기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이번 시즌 프로농구가 그 어느 시즌 못지않게 치열할 것이라는 점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각 팀이 알차게 전력을 보강한 데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신장제한이 폐지된 것과 더불어 모든 쿼터 1명만 뛸 수 있게 한 것 등 규정 변화 효과가 시즌 출발부터 나타나고 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