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은 지난해까지는 국내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였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아시아 시장을 세계 골프의 중심지로 만들자는 의지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가 됐다. 총상금 15억원에 우승상금만 3억7500만원으로 올 시즌 KLPGA 투어 최고 규모를 자랑한다. 새로워진 대회의 첫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세계랭킹 1위 고진영(하이트진로)을 비롯해 대니얼 강(미국), 리디아 고, 이민지(이상 호주) 등 해외교포 강자들도 참가했다.
결국 새롭게 출발한 대회의 첫 우승자는 극적인 역전극을 펼친 장하나(27·BC카드)였다. 장하나는 6일 인천 스카이72 오션코스(파72·6601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이다연(22·메디힐)과 김지영(23·SK네트웍스)를 한 타 차로 제치고 리더보드 제일 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장하나는 지난해 4월 메이저 대회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약 1년 5개월 만에 KLPGA 통산 11승을 거뒀다.
장하나는 15번 홀(파4)까지 단독 선두였던 이다연에게 3타나 뒤져 우승 가능성이 희박해 보였다. 하지만 16번 홀(파4)에서 이다연이 티샷을 벙커에 떨구며 더블보기를 적어내는 틈을 타 1타 차로 추격하며 역전을 노렸다. 결국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승부가 갈렸다. 장하나는 홀까지 약 86m를 남겨놓고 날린 세 번째 샷을 핀 5㎝에 붙여 끝내기 버디에 성공했다. 반면 이다연은 마지막 홀에서 약 2가 조금 넘는 거리의 파 퍼트가 홀 왼쪽으로 지나가며 허무하게 역전을 허용했다.
한편 고진영, 최혜진(롯데) 등은 7언더파 281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송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