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도심의 한국원자력연구원 보관 방사성폐기물을 경주방사성폐기물처리장으로 이송 중인 가운데 상당수 폐기물에 대한 핵종분석 오류가 발생해 1년이 넘도록 이송작업이 중단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이상민 의원(더불어민주당 과학기술특별위원장 겸 정보통신특별위원회 위원장, 대전 유성 을)이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받은 원자력연구원이 이송한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핵종분석 오류 현황에 따르면, 2015년부터 3년간 경주방폐장으로 이송한 2600드럼 중 81%에 해당하는 2111드럼에서 오류가 발견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일부 드럼에서 시료데이터가 망실됐거나 원자력연구원이 시료 측정 후 그 내용을 기재하면서 다른 값을 적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방폐물 발생정보가 유사하지 않은 드럼들을 한 종류로 분류했거나 척도인자 적용 승인을 받지 않은 방폐물에 척도인자를 적용하고, 계산수식·데이터 적용에 오류를 범한 사례도 다수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015년 옮긴 800드럼 전부가, 2016년에는 800드럼 가운데 568드럼, 2017년에는 1000드럼 가운데 743드럼에서 분석 오류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원자력연구원에 보관된 방사성폐기문 이송작업이 지난 해 8월부터 전면 중단된 상태다.
원자력연구원에는 현재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2만860드럼이 보관 중이다. 경주방폐장과 고리원자력발전소에 이어 3번째로 많다.
올해부터 2024년까지 매년 1500드럼을 추가 이송한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었다.
이 의원은 “원자력연구원이 보유한 방사성폐기물을 매년 1500드럼씩 이송하더라도 14년이 소요된다. 핵종분석 오류로 방사성폐기물 이송이 중단돼 지역 주민의 안전확보가 늦어지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하루빨리 이송이 재개되도록 핵종분석의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전=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