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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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檢개혁안’ 발표하는 날…부인 소환·동생은 강제구인

조국 법무부 장관의 동생 조모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예정된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취재진이 대기 중이다. 검찰은 이날 조씨에 대한 강제구인을 집행했다. 뉴시스

조국 법무부 장관이 취임 한 달을 맞아 검찰개혁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8일, 검찰이 조 장관의 부인을 3번째로 불러 조사하고 조 장관 동생을 대상으로 강제구인을 집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조 장관 일가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이 정 교수를 소환 조사하는 건 지난 3일과 5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조사들과 마찬가지로 검찰은 이날 정 교수를 청사 내 지하 별도 통로로 이동시켜 그가 출석하는 모습을 외부에 노출하지 않았다.

 

앞선 두 차례 조사에서 정 교수가 건강 문제를 호소하며 조퇴하거나 상당 시간을 조서 열람에 쓴 탓에 검찰의 이날 조사에서도 조사가 속도를 내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이번 조사에서도 정 교수에게 조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한 내용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달 중 정 교수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그의 신병 처리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현관 앞을 한 관계자가 지나가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세 번째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더불어 검찰은 이날 오전 부산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던 조 장관의 동생 조모(52)씨에 대한 구인영장을 집행해 서울중앙지법으로 이송하고 있다. 강제구인은 피고인이나 증인을 신문하기 위해 일정한 장소로 끌고 가는 법원의 강제 처분이다. 조씨에 대한 영장심사는 이날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었다. 앞서 조씨는 전날 허리디스크 수술을 이유로 심사일을 연기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한 바 있다.

 

검찰이 조씨를 강제구인함에 따라 영장심사는 이날 오후 열릴 전망이다. 조씨는 학교 공사대금과 관련한 허위소송을 벌여 웅동학원에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와 웅동학원 교사 채용 대가로 지원자 2명에게 1억원씩 총 2억원 안팎의 뒷돈을 챙긴 혐의(〃 배임수재) 등을 받고 있다.

 

한편 조 장관은 이날 오후 2시30분 정부과천청사에서 검찰개혁 방안 브리핑을 열어 자신의 검찰개혁 비전을 직접 설명한다. 조 장관이 발표하는 방안에는 국민들로부터 받은 제안, 검사들과의 대화 자리에서 수렴한 의견을 포함한 구체적인 개혁 추진 계획과 함께 목표 시점까지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