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일본 우토로 마을에 한국 역사를 알려주는 한국 안내서 1만부를 기증했다.
서 교수는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배우 송혜교와 함께 진행하는 전 세계 한국 역사 유적지에 한글 안내서 기증을 또 진행했다고 알렸다.
그는 2010년부터 송혜교와 함께 독립운동 유적지에 한글 안내서를 기증해 왔다. 올해부터는 새로운 유적지를 찾는 것보다는 지금까지 한글 안내서를 기증했던 곳을 살펴 부족하지 않도록 다시 채우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중국 상해의 윤봉길 기념관에 한글 안내서 1만부를 추가 전달했다.
이번 한글날을 기념해 한글 안내서를 기증한 곳은 일본 우토로 마을로, 교토부 우지시 이세다정 우토로 51번지에 있는 조선인 강제동원 피해자 마을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1년 교토 군비행장 건설을 목적으로 일제에 의해 강제 동원된 조선인 노동자 1300여 명이 집단 합숙을 위해 건설된 곳이다.
1945년 8월 일본이 패망하면서 비행장 건설이 중단되는 바람에 조선인 노동자들은 실업자로 전락, 이후 일본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어떠한 전후 보상도 받지 못한 채 우토로 마을은 방치됐다.
이 같은 사연은 2000년 우리나라에 알려졌으며, 지난해 4월 정부 지원과 민간 모금으로 시영주택 1채가 세워졌다. 시영주택이란 취약 계층에 분양 또는 임대하는 공공주택을 의미한다.
서 교수는 “최근 상해 윤봉길 기념관 관계자가 ‘(한글 안내서 기증 이후) 한국인 방문자가 많이 늘었고, 한국어 뿐만이 아니라 중국어까지 함께 안내서에 넣어줘 주변 중국인들에게 윤 의사의 업적을 더 알릴 수 있었던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해줬다”라며 “전 세계에 퍼져있는 대한민국 독립운동 유적지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하더라도 한글 안내서를 다 기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송혜교와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