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DMZ) 이남의 야생 멧돼지와 하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1월부터 전국적으로 야생 멧돼지 관련 1157건의 시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8일 현재 모든 시료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9일 밝혔다.
특히, 지난 3일 DMZ 내에서 폐사한 야생 멧돼지 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확인된 이후 접경지역에서 총 10건(신고 폐사체 8건 포함)의 멧돼지 시료와 경기도 파주시 ASF 발병 농가 주변에서 채집한 8개의 분변 시료를 분석한 결과도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폐사한 야생 멧돼지와 포획·수렵한 야생 멧돼지를 대상으로 감염 여부를 분석하고 있다. 이달부터는 야생 멧돼지 분변도 채집해 분석하고 있다.
또한 지난달 23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1차 하천 조사에서는 발생농가 주변 하천과 접경지역 하천의 물 시료를 검사, 바이러스를 발견하지 못했다. 지난 4~6일까지 진행된 2차 하천 조사 때는 북한에서 직접 유입되는 지천과 임진강 및 한탄강 본류, 한강하구(김포, 강화) 등 34개 지점의 물 시료와 하천 토양을 조사했다. 그 결과 모든 지점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정원화 국립환경과학원 생물안전연구팀장은 “이번 조사결과로 국내 야생멧돼지나 접경지 하천수가 바이러스에 오염되지 않았다고 단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야생멧돼지에 대한 질병 예찰을 강화하여 더 많은 시료를 확보하고, 접경지역 하천수 등에 대한 조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