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인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법무장관을 규탄하는 보수단체의 대규모 집회가 열린 가운데, 서울대 학생들도 조 장관의 퇴진을 촉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이날 서울대 광화문집회 추진위원회(서울대 추진위)는 서울 종로구 일민미술관 앞에서 시민들에게 ‘인턴활동 예정증명서’를 나눠주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조 장관의 자녀가 서울대에서 인턴활동 예정증명서를 발급받은 것을 풍자한 것이다.
이들이 배포한 증명서의 업무내용란에는 ‘조국 구속 및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 참석’이라고 적혔다. 근무기간은 ‘2019년 10월9일부터 사회정의 실현까지’, 발급자 명의는 ‘서울대학교 문서위조학과 공익인권법센터’였다. 이들이 거리에서 배포한 인턴활동 예정증명서는 1000부였다.
서울대 추진위 위원장인 김근태(재료공학부 박사과정)씨는 “60여명의 서울대 동문이 살아있는 권력도 엄정히 수사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왔다”며 “앞으로도 기발하고 발랄한 시위 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재학생 김모(26)씨는 “조 장관 때문에 나라가 난리인데 동문인 내가 가만히 있으면 부끄럽겠다고 생각해 혼자라도 나왔다”며 “조 장관이 사퇴하지 않으면 앞으로 20대의 분노는 더 커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는 시작부터 과열되는 모습을 보였다.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의 대한민국바로세우기 2차 국민대회가 열리는 세종문화회관 앞은 이날 오전부터 사람들이 차기 시작해 오후에는 광화문광장 일대를 가득 메웠다. 참가자들은 ‘조국 문재인 이건 아니다’ ‘문재인 하야’ ‘문재인 퇴진! 조국 감옥!’ 등의 피켓을 들고 문 대통령과 조 장관을 규탄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