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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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사실주의자…윤석열의 행적을 봤다" 박훈, 윤석열 장모 피해자 주장 정씨 변론

입력 : 2019-10-11 09:17:34
수정 : 2019-10-11 11: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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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윤중천 별장서 접대" 보도…檢 "완전한 허위사실" / 한겨레21 "김학의 수사단, 기록 넘겨받고도 사실확인 안해" / 수사단 "검경 수사기록 등에 '윤석열' 없어…윤중천도 부인"
윤석열 검찰총장.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구속 기소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스폰서로 알려진 건설업자 윤중천(구속 기소)씨의 별장에서 접대를 받았으나 검찰이 조사 없이 사건을 덮었다는 취지로 주간지 한겨레21이 11일 보도했다.

 

대검은 ”완전한 허위사실”이라며 보도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반박했다.

 

한겨레21은 ‘김 전 차관 사건 재수사 과정에 대해 잘 아는 3명 이상의 핵심 관계자’를 취재한 결과 대검 검찰과거사진상조사단이 2013년 당시 검찰과 경찰의 관련 수사기록에 포함된 윤씨 전화번호부와 압수된 명함, 다이어리 등을 재검토하면서 ‘윤석열’이라는 이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에 조사단은 윤씨를 불러 과거 윤 총장과 친분이 있었고, 강원도 원주 소재 별장에서 수차례 접대를 했다는 진술을 받아 보고서에 담았다는 게 한겨레21 측 주장이다.

 

김 전 차관의 성폭행 사건 관련 재수사를 맡은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 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대구지검장)은 이 보고서를 포함한 자료를 넘겨받았으나 사실 확인 노력을 하지 않은 채 재수사를 매듭지었다고 한겨레 21은 주장했다.

 

검찰은 강하게 반박했다.

 

대검은 대변인실을 통해 “검찰총장은 윤씨와 전혀 면식조차 없다”며 “당연히 그 장소(별장)에 간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총장 인사검증 과정에서도 이러한 근거없는 음해에 대해 민정수석비서관실이 검증하고 사실무근으로 판단한 바도 있다”며 “주요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런 허위의 음해 기사가 보도되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고 불편한 심경을 밝혔다.

 

아울러 ”사전에 해당 언론에 사실무근이라고 충분히 설명했음에도, 이러한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기사화한 데 대해 즉시 엄중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사단 측도 ”윤씨가 윤 총장을 만났다는 흔적이 전혀 없다”며 보도를 부인했다.

 

수사단에 따르면 과거 검·경 수사기록과 윤씨의 휴대전화 속 연락처와 전화번호부, 명함, 다이어리에 윤 총장의 이름이 기록돼 있지 않았다.

 

다만 조사단 파견 검사와 진행한 면담 보고서에 윤 총장이 한 문장으로 언급돼 있다고 수사단 측은 설명했다.

 

수사단 관계자는 “윤씨를 불러 물었으나 ‘윤석열을 알지 못하고, 조사단에서 그렇게 진술한 적도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며 “윤씨가 부인하고 물증도 없어 추가로 확인작업을 할 단서 자체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박훈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한편 조국 법무부 장관과 관련해 수사 상황이 유출됐다며 검찰을 고발한 박훈 변호사는 이날 “윤 총장에 대한 수사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장모하고 2003년부터 지금까지도 싸우고 있는 정대택씨가 날 찾아와 봤다”며 “난 이 사람의 인터뷰 내용을 자세하게 본 적이 있으나 피해 망상증이 있는가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나아가 “난 사람들 말을 살벌하게 검증하지 않는 한 절대로 믿지 않는 사실주의자”라며 “그러나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사건 기록을 보다 굉장히 흥미로운 윤석열의 2009년부터 행적을 봤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난 이 사건을 맡기로 했다”며 “지금도 그 기록을 보면서 저들 특수부 검사들이 하는 것처럼 나도 윤석열에 대한 수사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밑그림의 가설을 언론에 흘릴 것이니 그리들 알기 바란다.(내가 아마 검찰에 갔으면 저들과 같이 있었을 것 같은 느낌은 있다만)”며 “나는 이런 단서들이 나오는 사건을 잡을 때는 짜릿한 전율이 올라오고 한다”고 윤 총장의 과거 행보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함께 “박훈 발 윤석열 수사 사건의 언론 흘리기를 기대하시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