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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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윤중천 접대 의혹' 보도 기자 고소…"손해배상청구, 정정보도청구 등 민사상 책임도 끝까지 물을 것"

대검 "윤 총장은 수사 공정성에 의문이 없도록 향후 이 사건에 대해 일체 보고받지 않고, 관여하지 않을 것"
윤석열 검찰총장. 뉴스1

윤석열 검찰총장이 11일 자신이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 스폰서인 윤중천씨의 원주 별장에서 접대를 받았으나 검찰이 조사없이 사건을 덮었다는 의혹을 보도한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대검찰청은 윤 총장이 이날 오후 서울서부지검에 해당 의혹을 보도한 한겨레신문 기자 등을 상대로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윤씨를 전혀 알지 못하고, 강원 원주시에 있는 윤씨 별장에 간 사실도 없다는 입장이다.

 

윤 총장은 전날(10일) 오후 관련 의혹을 취재 중인 기자에게 대변인실을 통해 "명확한 근거 없이 사실무근인 내용을 보도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대검 측은 설명했다.

 

대검 관계자는 "허위보도로 생길 수 있는 사회적 혼란, 특히 현재 진행 중인 중요 수사 사건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검찰에서 한겨레신문이 제기한 의혹 진위를 포함해 사건 진상을 신속하게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고소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윤 총장은 수사 공정성에 의문이 없도록 향후 이 사건에 대해 일체 보고받지 않고,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윤 총장은 손해배상청구, 정정보도청구 등 민사상 책임도 끝까지 물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겨레21은 이날 윤씨가 검찰과거사진상조사단 면담 과정에 윤 총장을 접대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는데도 해당 보고서 등 자료를 넘겨받은 '김학의 수사단'이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재수사를 마무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대검은 "완전한 허위사실"이라며 "검찰총장 인사검증 과정에 민정수석실이 검증하고 사실무근으로 판단한 바 있다"고 반박했다.

 

조국 법무부장관도 법무부를 통해 "당시 민정수석실 차원에서 해당 보도 내용을 점검했으나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정치권은 한겨레 보도에 대해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사실 여부 확인이 먼저"라며 신중한 입장인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물타기를 통한 본질흐리기"라거나 "채동욱 전 검찰총장 찍어내기의 데자뷰"라면서 비판적 입장을 나타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