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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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원전 방사성 폐기물 홍수에 유실 [태풍 '하기비스' 日 열도 강타]

2667개 자루에 담겨 보관 중 / 10개 수거… 유실 규모 안밝혀 / 한때 원전 오염수 누수 경보도

역대급 초강력 태풍인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주말 일본 열도를 강타해 후쿠시마원전 사고로 생긴 방사성 폐기물이 유실됐다.

13일 NHK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다무라시는 이날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오염 제거 작업으로 수거한 방사성 폐기물을 담은 자루가 전날(12일) 임시 보관소 인근 하천인 후루미치가와로 유실됐다고 밝혔다. 후루미치가와는 중간에 다른 강에 합류하며 태평양으로 이어진다.

다무라시 측은 하천 일대를 수색해 유실된 자루 중 10개를 회수했으나 모두 몇 개가 유실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임시 보관소에는 폐기물 자루가 2667개 있었다.

폐기물 자루에는 오염 제거 작업에서 수거한 풀이나 나무 등이 들어 있으며 무게는 1개에 수백㎏∼1.3t에 달한다.

요미우리신문은 이 폐기물의 공간방사선량이 시간당 1마이크로시버트(μ㏜) 이하라고 보도했다. 2015년 9월 동일본 지역에 폭우가 내렸을 때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제염 폐기물이 하천으로 유출되는 일이 있었다.

태풍 경로에 있던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오염수 누수를 알리는 경보기가 울리기도 했다.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 측은 빗물에 의한 오작동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